헤드폰에서 이어폰으로 바꾸다..

몇년간 소니의 1만원대 헤드폰을 쓰다가 유닛이 플래스틱 하우징으로부터 벗어나는 문제가 있어서 매번 죄다 뜯어서 수리해서 사용했는데, 이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 화김에 내동댕이 쳤더니 완전히 맛이 가서 그나마 날린지도 한 1년 되는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어느 경로인지는 모르나 싸구려 PC 부품을 살 때 따라온 듣보잡 메이커의 헤드셋 (헤드폰 + 마이크)을 울며겨자 먹기로 사용했다. 뭐 음질이야 전형적인 싸구려 중국산 헤드셋 (그나마 헤드폰 전용도 아닌)에서 뭘 바라겠냐. 그나마 스카이프 쓸 때 음성이나 잘 들려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그래도 마땅히 좋은 헤드폰도 없고, 그나마 좋다는 걸 구입하려다보니 이래 저래 귀찮아져서 그냥 저냥 쓰던 것이었다. 이 헤드셋을 쓴 뒤로 어쩌다 집에서 녹음한 샘플에 대해서는 리플도 없을 뿐더러 어쩌다 달리는 리플도 고음이 세다느니 하이헷이 너무 크게 들린다는 등 내가 귀로 들어 알 수 없는 얘기들만 나오길래 내 귀가 이상해졌나 하고 말았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교육이라고 밖에 나와있는 동안 혹여 한밤에 무료할지 몰라 마눌님께서 모양이 별로라며 쳐박아두신 아이팟 이어폰을 들고 나왔다. 으..이런 세상에..내가 블로그에 올린 샘플들을 아이팟 이어폰으로 들어보니 말 그대로 ‘쉣’이었다. 어떤 것은 킥을 크게 들리게 하겠다고 만들어놔서 엄청 벙벙대질 않나 대부분은 고음이 심하게 강조되서 귀가 몹시 거슬리는 소리가 나고, 리버브가 쌈티나게 과해서 도저히 짜증나서 듣기 곤란한 상태인 것까지 골고루였다. 집에 돌아가면 아쉽지만 중국산 헤드셋은 이제 안녕이다. 아이팟에 따라온 이어폰..마눌님께서 쓰시는 벵엔올룹슨만은 못한 것 같아도 소리 정말 괜찮다. 그나마 벵엔올룹슨은 특유의 모양때문에 원숭이의 귀를 닮은 내겐 영 불편하기에 있으나 마나한 물건이니 뭐.. 앞으론 이 이어폰과 함께 믹싱 웍샵이란 디비디에서 익힌 방법들을 적용해볼란다. 물론 마눌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가능한 일이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