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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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내가 참으로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실감하게 된다. 그 이유가 나와 연배가 많이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는 기회가 잦아서인데, 나이가 많다는 것, 그럼에도 뭔가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기가 죽어 지내는 것도 보기 좋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신경쓰이는 것을 그냥 무시하며 지내기도 참 불편하다. 난 어딜가나 내가 내 나이에 맞게 이루어놓은 것이 있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로부터 대단하다 소리까진 못 들어도 적어도 열심히는 살았구나 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주관적인 나의 평가는 그렇지 못하다. 그만큼 상대방도 나에 대해서 그들 나름의 평가를 내리리라 생각하니 참으로 인생이 허무하고 답답하게 전개 되는 것이 그저 내내 섭섭할 뿐이다. 그렇다. 뭐니 뭐니해도 그 이유는 내가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라는데 있다. 나는 그저 독서와 사색이 필요한 그런 시점에 있다. 타인의 얘기들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도 거기에 합당한 대꾸거리를 찾는 일도 참으로 하기 싫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난 그저, 상대방이 나에게 건내오는 대화를 그 사람의 나이와 성장환경에 맞게 분석한 뒤,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싶은 생각 뿐이다. 하지만 요새 대부분의 경우는 그 분석결과가 참으로 실망스러운 것이라 솔직히 나로서는 아무런 대꾸를 찾지 못하고 그저 웃어주기만 했을 뿐이다. 너무 답답해서 혼잣말 비슷하게 내던진 적도 있다. 물론 상대방에 따라서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의 그 혼잣말을 잘 이해못한다. 그저 내가 좀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