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 - Can'tcha Say (You believe in me) Still in Love..

보스톤의 꽤나 오래된 노랜데, 이걸 틀어주는 (술)가게가 있더군.. 그것도 LP로 들었다.. 적당히 얼큰한 상황에서 듣는 LP가 나름 괜찮게 들렸다.. 신청곡도 받으신다기에 이래 저래 오래된 음악들 신청해봤다.. 거의 30년이상 묵은 음악들이었는데,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틀어주셨다.. 솔직히 이 음악들..내가 중/고 시절에도 참 구닥다리다 싶었던 음악이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조금씩 좋아지다 못해 빠져버렸던 음악들이지.. LP로 감당이 가능한 것들은 LP로, 반 정도는 Mp3를 이용하신 듯 하다.. 오랜 LP 위에 바늘이 굴러가는 모습도 구경(?)하고.. 판이 오래된 탓인지 빨라졌다 느려졌다하는 요새 하기 힘든 체험도 했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듣는 구닥다리 음악에 미치게 열광하는 것을 보면, 이제 어디가 구닥다리 아닌 척하는 그 자체가 엄청 민폐가 된거다.. 이쯤에 옛날 기억이 떠오르는 구나……………. 나 대학 입학한지 얼마안되 추적추적 비오는 날, 가뜩이나 미팅에서 만난 폭탄들과 투쟁하다가 꿀꿀하게 돌아가던 길에.. 사색이 되어 달려온 3학년 선배에게 붙잡혀.. 냄새만 맡아도 쓰러지는 소주를 권하며 잔을 기울이던 까마득한 선배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교수가 된지 얼마안되셨다는 82학번 선배 (82년에도 사람이 학교를 다녔다니!!) 셨지.. 비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더니 몇 잔 후에 넉다운이 되었을 때엔 길거리에 차박차박 소리가 날 정도로 내리고 있었다.. 한창때 드러머이셨다는 그분이..이름도 모르는 음악을 연주했다며 얘기하던 그 분이.. 그땐이 그렇게 구닥다리일 수 없었는데.. 지금의 1-2학년 짜리 앞에서 예전의 날 얘기해주면 그 애는 어떤 생각을 할까? ……………………… 앞으론 까불고 싶더라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때를 기억해서 참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