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 turning point..

대학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생각해왔던 길을 그대로 걸어왔다. 사실 어려서는 집안 사정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내가 계속 진학을 하게 되면 언젠간 대학까진 가게 될 거다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던 것이다. 왜냐면 그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도 없고 읽은 바도 없었고, 더 중요한 것은 바라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지. 내가 궁극적으로 뭐가 되고자 했다거나 어떤 삶을 살고 싶어했던 게 없었다. 그렇다고 남들 처럼 (내가 보기에) 짧은 기간의 충동에 휘말려 쉽게 결정하기도 싫었으니까, 나이가 먹어가도록 계속 그 결정을 유보했고, 아무 생각없이 계속 진학했고 남들보다 못하면 안되겠으니까 공부도 하고 시험도 보고, 논문도 쓰고 그런 식으로 지내다보니 어느 새 결정을 계속해서 유보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그 전에 어떻게 결혼도 하게 되었고, 남들이 다 좋다니까 그리고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하는 회사에 아무 생각없이 취업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의 이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