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원짜리 사운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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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에서 가장 저렴한 USB 사운드 카드를 주문해서 오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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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로 보면 그냥 USB 플래쉬보다 살짝 큰 정도인데, 이게 MacOS에서 인식이 아주 잘 된다 (스노우 레퍼드/라이온 모두 확인)

그것도 Generic USB Audio device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사운드 카드면 윈도우 상에서는 레이턴시도 꽤 클 뿐더러 모든 사운드 카드를 다 지원한다는 ASIO4ALL을 쓰더라도 불안정하고 답답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마련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직에 물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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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는가? 128 sample일 때 round trip latency가 9.8 ms가 나온다. 같은 버퍼 사이즈로 내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firewire 410보다 더 짧은 latency가 나온다. (410은 13.5 ms 정도가 나온다).

녹음이 잘 안되는 거 아니냐고? 아 모든 이의 우려와 달리 녹음 잘 된다. 녹음시 잡음 별로 없느냐고? 미안하지만 내 기타 프리앰프의 험잡음이 더 크게 녹음될 뿐더러 마이크 단자 게인을 확 낮춰서 녹음하면 잡음은 무시할 수준이다 (내가 스튜디오 뮤지션이 아니니..)

재생시 음질 너무 구리지 않느냐고? AKG 헤드폰을 끼고 firewire 410과 번갈아 테스트 해 봤는데, 내 귀가 막귀라면 막귀지만 솔직히 뭐가 나쁜지 잘 분간 안된다. 헤드폰도 잘 드라이브 하고 있고 말이지.

사실 하드레코딩을 특히나 기타 한대 달랑들고 하드레코딩 하는 사람들이 뭐 그렇게 바라는 게 많지 않다. 그저 입출력 단자에 마이크를 꽂든 장비를 꽂든 녹음 가능하고, 헤드폰이나 스피커 연결만 할 수 있으면 되고, 불필요한 잡음 좀 작았음하는 바램은 기본이다.

그런데, 막상 온보드 사운드 카드 써보면 보드 잡음 타서 화면에서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동작을 소리로 느껴볼 수 있는데다 녹음시는 그 잡음이 그대로 증폭되어 녹음되어 아주 진상 그대로다. 그렇다고 가격이 좀 나가는 것들도 그다지 드라이버 지원이 좋다고 할 수 없고, 음질이 특별히 좋다거나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하기 뭐한 물건들이 참으로 많다.

이 2400원 솔루션이면 노트북 해킨을 하더라도 비록 좀 뽀대가 없긴 하지만 이동 스튜디오를 차리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솔직히 맥북 프로에 아포지 원을 사볼까 했었는데, 아포지 원은 본체에 별도의 콘넥터를 붙여서 연결해야 한다는 것에 좀 실망을 했고, 그렇다고 가격대가 비슷한 다른 인터페이스는 디자인이 별루라 실망을 했다. 맥 북 프로는 역시나 가격대 성능비를 논하기엔 심미적인 장점이 큰 물건이다 보니 자꾸 실속을 생각하게 되었고.

2400원짜리 솔루션이 이 정도라면 적어도 30만원이 넘어가는 솔루션들은 최강의 ADC/DAC으로 무장하고 초 저잡음 회로는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야 맞는 것 아닌가? 하지만 막상 뚜껑 열어보면 2-3만원짜리 칩셋에 중국에서 대량조립한 물건이 대부분이고 그저 그럴싸해보이는 메이커의 로고를 붙여놓은 게 다지 않는가?

어쨌든 2400원짜리 기본에 충실한 해킨을 위한 사운드카드 솔루션…가격대비 성능 초초초대박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