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운전 면허증 따기..

캘리포니아에서는 법적으로 외국인이 일정 기간 이상 체류할 때에는 캘리포니아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되어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에 출장을 다니는 사람이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국제 운전 면허를 발급 받아가면 그 국제 운전 면허가 유효한 기간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에 장기 체류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게 해당되지 않는 다는 사람부터, 국제 면허증이 유효한 1년 동안에는 문제가 안된다는 사람까지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현지에 거주/방문한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의견을 받아봤지만 다 제각각이란 것이다.

의견을 종합하면 평상시 운전할 때에는 경찰이 특별히 운전 면허증을 보자고 하지도 않고,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에는 운전 면허증이 필요없으니 국제 면허증을 가져왔더라도 잡히면 재수없는 것이고 그 일이 터지기 전에 캘리포니아 운전 면허를 취득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이들도 그 사이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거다.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다양하고 경우가 워낙 다양해서 재수 좋으면 국제 면허증도 인정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쉽게 말해 안좋은 일이 생겼을 때 판사가 결정하기 나름이란 것이다. 단지 면허증의 문제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정말 그렇다라는 것을 이 땅에 살면서 점점 느끼게 된다. 그것을 어떻게든 피해가 보려고 한다거나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기 위해 돈을 들여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이고. 또 안되면 마는 것이고.

내가 경험한 운전면허 취득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미국 입국 후 나의 입국 기록을 SSA에서 열람 가능한 단계에 이를 때까지 일정 기간을 보낸다

2) SSN (Social Security Number)를 발급 받아야 되는 사람은 일정기간 (1-2주?) 체류 후 SSA(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office 에 가서 SSN을 신청하고,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SSN denial letter라고 해서 SSN을 발급받을 수 없음을 알려주는 종이를 한장 받아온다.

3) DMV (Department Motor Vehicle)에 가서 Driver License에 Apply한다. 이 때 응시 서류를 작성하고 지문과 사진을 찍은 후에 대개는 곧바로 필기 시험을 보게 된다.

4) 필기시험을 pass하면 instruction permit을 받고, 국제 면허증이 있는 경우는 temporary drivers license를 받게 된다.

5) Temporary drivers license는 주행시험을 대기하는 기간동안 사용하도록 되어있고, behind-the-wheel driving test (주행시험) 예약 후, 예약된 날짜에 시험에 응시한다.

6) 주행시험에 통과하면 별 문제가 없으면 1-2주 후에 플라스틱으로 된 면허증을 우편으로 받게 되고, 그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temporary drivers license를 받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매 단계를 쉽게 통과해서 아무 문제없이 면허증을 쥐게 되는 사람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여러 번 도전을 해야 하는 수도 있고, 또 나처럼 면허증이 빨리 배달되지 않아 이래 저래 골치 아픈 경우가 있다. 내가 만나서 얘기해 본 사람들 중에서 내가 가장 번거로웠던 케이스였던 것 같다.

필기는 한방에 통과했지만 10년 넘게 한국에서 무사고였던 내가 주행을 두 번이나 떨어졌고, 면허증이 배달되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다가 발급처에 전화하고 서류 보내고 해서 결국에 받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거의 반년이 걸렸다. 대부분은 DMV office에 예약한 걸 기다리고 면허증 발급을 기다린 시간으로 허비한 것이다.

여기서 알려줄 만한 팁은 사람 많은 DMV에 가서 주행시험을 보지 말란 거다. 사람이 별로 없고 한적한 동네(=변두리)로 운전해서 가야 하는 게 번거롭지만 어차피 합격률이 높아서 한 번 오고 말 것이기 때문에 이게 시간 절약이란 것이다. Office에 예약해도 대기자가 별로 없어서 빨리 일을 끝마칠 수 있고, 시험 예약하더라도 가까운 날짜에 잡히는 것은 물론, 주행 시험 감독관도 까탈스럽지 않고, 주행시험도 차가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 곳에서 널럴하게 보게 된다. 반대로 사람 많은 곳에서 보게 되면 거리 상으로는 가까울지 몰라도 엄청나게 오래 기다려야되고, 차들 많은 곳에서 어떻게든 떨어뜨리려 이리 저리 끌고 다니고 불필요한 것도 이리저리 시켜보고 한참을 돌아다녀도 떨어질만한 실수가 나오지 않으면 여간해서 시험을 끝내지 않는다. 바로 그 자체가 짜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