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dio M-Track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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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에서 미디를 하려니 MIDI-2-USB 케이블이 필요했고, 그래서 울며겨자 먹기로 아마존에서 하나 주문했는데, 왠 걸! 건반에 붙여놓은 서스테인 페달을 밟으면 우렁차게도 E3가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것은 변환 케이블의 고질적인 문제로 다수의 사용자가 건반에 서스테인 페달을 달아놓고 쓰지 않아 발견되지 않은 문제인 것이다.
어쨌든 이 변환 케이블의 문제로 인하여 아이맥이 가지고 있는 자체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능력은 보내버리고 사진과 같은 저가의 오디오/미디 인터페이스를 들여놓았다. 제품의 구성으로 볼 때 보드는 전원부만 빼면 1-2개의 칩으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맥에서는 자동인식이 되고 마소 윈도우의 경우는 오에스 버전 별로 다른 드라이버를 설치해주어야 한다.
물론 미디 인터페이스 기능 아무 문제없이 잘 동작하고, 입력에 있는 마이크 프리앰프 등등 무난히 잘 돌아간다. 제품의 가격으로 볼 때 입력 마이크 프리앰프의 성능을 평가절하하는 사람들 있는데, 비싼 물건도 뜯어보면 잘 알려진 오디오 프리앰프용 오피엠프를 썼을 따름이지 그 누군가가 상상하는 환상의 회로는 전혀 아님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으로 안다.
아날로그 반도체 장사 그다지 좋지 않다. 이미 전자공학자들이 할 수 있는 한계까지의 정확도 linearity 모두 보장하고 있다. 단순히 메이커가 가져다 주는 무엇인가 혹은 입력단에 들어있을지 모를 것으로 예상되는 어떠한 다이내믹 이펙트 꿈 깨시라.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이펙터가 아니라 정직하게 입력을 컴퓨터로 전달하는 기능만을 담당할 뿐이다. 나머지는 디지털 도메인에서 해결하는 시대이니까.
이 물건의 단점을 얘기하라면, USB powered라 PC 보드의 잡음을 그대로 가져와서 전달해준다는 점이다. 이 점에 있어서 내장 오디오와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아날로그 회로에 잡음이 낀 전원이 들어가면 아무리 칩을 잘 설계한들 그 잡음이 출력으로 그대로 전달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 뭔가 좀 괜찮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고려한다면 전원은 반드시 외장 전원을 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피씨 메인 보드의 잡음이 입력으로도 고스란히 타고 들어온다고 볼 때 프로기기 혹은 그것을 흉내낸 기기라고도 볼 수 없다.
살짝 알아보니 워낙 저가라 USB 전원 노이즈를 줄여주는 필터가 빠진 것으로 확인된다. 그렇다고 외부 전원을 허용하는 기기도 아니고 말이다. 정말로 저가 시장을 노린 물건이다. 내가 해킨에 달아쓰는 2천원짜리 USB 사운드 카드와 음질면에서 크게 나은 면이 없는 물건이랄까. 단지 OPAMP 몇 개 더 달아서 헤드폰과 입출력에 쓸 수 있게 하고 볼륨 노브 좀 달아놓은 물건이라고 밖엔. 하지만 어쩌겠는가? 미디 인터페이스의 기능이 꼭 필요했던 나였기에, 더구나 서스테인 페달을 밟았을 때 미디 신호를 제대로 변환해주는 능력이 있어야 했기에 이 물건은 산 것이니까.
어쨌든 미디 인터페이스의 기능은 잘 하고 있고, 미디와 USB를 연결해주는 다른 모든 케이블들에 앞서 설명했던 문제를 안고 있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된다. 외장 건반과 서스테인 페달을 꼭 써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