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no Bettencourt "Flight of the Bumble bee"

얼마전 Facebook에 Guitar World 잡지 표지에 한참이나 늙어버린 Nuno Bettencourt가 올라온 것을 보고 세월이야 말로 Nuno Bettencourt의 빠른 피킹보다도 더 빠르구나 싶다는 느낌과 함께 이 곡이 떠올랐다.

Extreme이 크게 히트한 앨범인 Pornograffitti에 수록된 연주곡인 이곡은 발표되었을 때 Nuno Bettencourt가 정말로 고속의 피킹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로구나 생각하게 만든 그런 연주곡이라 하겠다. 크로매틱 음계를 매우 빠르게 치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 이 곡은 자세히 들어보면 소리가 왠지 좀 어설프고 기계적인 무엇인가가 들어있는 느낌이 난다.

기타를 치지 않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음이 빠르게 나오고 있으니 정말로 가공할만하다 싶기도 하고, 비디오를 보더라도 모든 음을 제박에 내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신경도 쓰지 않겠지만, 적어도 기타를 좀 쳐봤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저것을 도대체 어떻게 연주한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딜레이로 트릭을 썼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실제로 1/2 속도로 피킹하고 나머지 사이 빈 구간을 딜레이가 쳐주는 식으로 쳤다는 말이다. 따라서 연주할 때 감정이 작용해서 길게 누르고 있다거나 하면 바로 티가 난다. 기왕이면 매우 빠른 속도로 연주해서 티가 안나게 만들어줘야 한다.

불행히도 당시에 나왔던 악보들은 이것을 귀에 들리는 그대로 카피해놔서 모든 음을 제 박자에 피킹하는 것으로 적어놨는데, 그렇게 하면 연습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고 어떤 경우는 손 모양이 매우 복잡해져서 다시금 누노 베텐코트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게 되는데, 실제로 이걸 (딜레이를 쓰지 않고) 그대로 연주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으로 들었다. 아마도 이 분은 그 연주력을 떠나서, 그 무모하고도 놀라운, 그리고 착실한 연습/노력에 대해 누노 베텐코트도 존경해마지 않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