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흔히 하는 실수 몇 가지..

매일 매일을 살다보면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반복하는 바보같은 짓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특히나 하루 종일 컴퓨터를 쓰는 내 입장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을 ‘일을 하기 위해서’라기 보단 ‘이게 일상이니까’ 해서 정말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일들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전같으면 실제로 인쇄된 책을 읽고, 팬으로 글을 쓰고 편지를 부치러다니고, 풀을 찾고 가위를 찾고 자를 찾고 지우개를 찾고 수정팬을 찾아서 해야 할 일을 모두 컴퓨터로 한다. 일상 생활, 업무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일 - 입으로 하는 일을 빼고 -들이 컴퓨터 안으로 들어왔다. 심지어는 입으로 해야 하는 일도 전화가 필요없이 컴퓨터로 할 수 있게 된지 오래일 뿐더러 오히려 컴퓨터가 없이 하면 모잘라보이고 능력없어보이고 불완전해 보이기까지 한다.

요샌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에 물려있고, 네트워크를 통한 메신저/메일/SNS가 보편화되다보니 OS 수준에서도 이것들을 지원하게 되고 심지어는 각종 컨텐츠가 인터넷에 뿌려질 때마다 notification이 일어나 친절하게 알려주기까지 한다. 언뜻 생각하면 내가 알게 되면 좋을 정보들을 빨리 알게 된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반면 내가 원하지 않을 때, 내가 무엇인가에 집중해야 할 때에도 나타나서 내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컴퓨터를 켜고 난 뒤에 흔히 하는 실수..

1) 무슨 일로 컴퓨터를 켰는지 잊는다.

부팅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부팅하는 단계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거나, 부팅했는데 업데이트가 발생했다거나 어떤 팝업 메시지가 뜬다거나, 메일이 수신되었다거나하면 가장 중요한 ‘컴퓨터로 무슨 일을 하려 했는지’ 잊는다.

2) 쓸데없는 문제 해결에 몰두한다.

컴퓨터로 무슨 일을 하려 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업데이트라든가 부팅시에 발생한 문제는 중요하고 안중요하고를 떠나서 무조건 해결하고 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하려했던 일을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중요한 것인가? 컴퓨터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나는 이미 컴퓨터 문제 해결을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착각하고 산 지 오래다.

3)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는 일단 하고 본다.

내가 하기로 맘먹었던 일을 끝내든 말든 일단 새로 나온 업데이트는 다 하고 본다. 일이 다 끝난 뒤에 지그시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고 다른 일을 볼 수도 있것만.

이러한 문제들의 폐해를 조금이나 줄여보려한다면…

1) To Do를 활용한다.

To Do 앱이라든가 아웃룩의 To Do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미리 빼곡하게 정해놓고 due date/time을 잘 정해놓고 주기적으로 알람을 띄우면 그때마다 정신을 잃고 있던 날 다시 만나게 된다.

2) 불필요한 Notification을 꺼두자.

Facebook notification이라든지 software update 관련 notification이라든지 내 일을 하고 있는데 critical한 것들이 아니면 왠만하면 꺼두자. 이런 거 일일히 찾아보고 간섭하다가 보면 하루가 언제 다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된다. 신기하게도 notification center를 잘 정비하고 난 뒤에는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다. 그로 인해 집중력이 향상됨을 느낄 때는 정말로 놀랍다. 내가 그동안 그렇게 많은 잡음들로 정신없었구나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