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a Mark series 프리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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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기타앰프의 대세는 메사의 렉티파이어와 마크씨리즈인지라 앰프 시뮬도 이젠 이걸 잘 흉내내지 못하면 밀려나는 상황이고, 더더군다나 리얼 앰프 세계에서는 마크시리즈를 베껴만들기가 쉽지 않아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도 똑같이 베껴만들었다고 하는 케이스가 드물다.

그러나,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부게라의 매지션이라는 앰프의 경우는 메사의 마크시리즈를 그대로 베껴 나오는데, 숫자로 시작되는 이전 모델이 Peavey의 6505등을 베껴만든 것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어쨌든 내가 가지고 있는 프리앰프 플랫폼으로 이것을 베껴만들고자 했을때 존재한 여러 가지 장애를 해결하지 못하고 별도의 프리앰프를 만들어야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어차피 프리앰프를 직접 파워앰프에 물릴 계획이 아니라면 모듈을 만들어 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완벽한 클론이 아니고 또 마크시리즈의 핵심부인 EQ를 컴퓨터에서 대신해 준다면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메사의 마크시리즈를 하나의 프리앰프로 만들어놓았다는 TriAxis를 썼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수많은 채널 중에 나는 오직 레드 채널만을 사용했는데, 그것은 엘로우나 그린 채널이 게인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EQ는 고정 EQ로 EQ의 부각되는 정도만 컨트롤이 가능했고 (그것을 메사에서는 Dynamic Voice라고 한다) EQ 패턴은 고정인지라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쓴 게 전부인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TriAxis의 회로를 보면 이게 도무지 마크 씨리즈의 회로인지 뭔지 분간이 안되게 만들어놓았을 뿐더러 레드채널은 마샬스러운 회로로 되어있어서 어찌보면 참 주먹 구구식으로 만들어놓은 프리앰프인데도 비싸게 잘도 오래도 팔아먹었구나 싶다.

그 이유는 메사의 앰프들이 잘 팔려나갔고 많은 유명 뮤지션들이 애용하는 앰프였기 때문일 뿐더러, 특히나 TriAxis에 있어서는 그 성능이 실제와는 다르게 많이 부풀려져있었기도 하다.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대개의 디지털 기기들은 복잡한 액정으로 이쁘게 잘도 만들어나오던 시절에 이젠 정말 구하기도 힘들어진 8비트 CPU의 대명사인 Z80에 7 segment LED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엄청나게 원시적인 인터페이스를 달고 나와서, 소형기기에 마저 32비트 CPU에 안드로이드가 깔려나오는 이 시절까지도 굳건히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지금 상황이라면 블루투스나 무선랜으로 기타와 교신이 가능하고 연주자의 모션에 따라 이펙트가 자동으로 스위칭되는 시점에 이르렀음에도 말이다 (아 이걸 아이디어로 뭘 하나 만들어볼까 싶을 정도다).

전통에 빛나는 메사의 마크시리즈의 구성은 아래 그림과 같다. 마크시리즈의 시작이 산타나가 팬더앰프에 더 많은 게인이 필요했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 것이라 이 구조는 정말로 쉽게 이해가 된다.

기존 팬더의 프리앰프의 뒷단에 2단의 증폭단을 얹어놓은 것이 마크시리즈의 시작이다. 다소 특이한 것은 리드 채널이 온이 되어있더라도 클린 채널 (메사에서는 리듬 채널이라고 한다) 소리가 믹스되어 출력되는 것이다. 아마도 잘 알려진 마크 시리즈의 애용자들이 크런치 스타일의 게인을 걸어치는 소리를 들어보면 거기에 어느 정도 클린 톤이 섞여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 일 것이다. 신기하게도 리드채널의 게인이 높지 않을 때에는 클린톤과 리드톤의 비율이 적당히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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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시리즈는 그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톤스텍 또 리드 채널에 여러 가지 스위치가 달라붙으면서 톤의 다양성을 더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픽 이큐를 달고 나왔다는 것이다. 마크 4는 사실상 이러한 회로의 끝이 되었고 마크 5는 컨트롤 부를 단순하게 하는 대신 채널 수를 늘려놓은 것이기도 하다.

마크 IIc부터 모든 마크씨리즈에는 EQ가 붙어있고, 사실상 이 EQ의 효과 덕택에 메탈음악에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었고, 다소 특이한 것은 이 그래픽 이큐가 정말 원시적인 RLC 회로와 원시적인 진짜 TR로 구성된 증폭기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그래픽 이큐가 흔한 OPAMP + RC 조합이 아닌 LRC 조합이고 그 L(코일)을 구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여태 클론이 제대로 나오지 못한 것인데, 이것은 이미 나의 오래전 포스팅에 정리했듯이 쉽게 구할 수 있는 RC+Opamp 회로로 등가가 가능하다.

메사 마크 씨리즈가 가장 유명해진 IIc+ 부터는 대동소이한 회로 구성에 여기 저기 스위치를 달아놓아 음색 조절이 가능하게 해놓았다고 했는데, 회로 상의 특징도 원래의 팬더 회로가 저음이 많은 특성이 있어서 그것을 게인단에 넣어 찌그러 뜨리면 엄청나게 벙벙대는 성질이 있어서 시리즈가 올라가면 갈 수록 초단의 저음을 많이 줄이는 식으로 발전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드채널에서는 톤스텍의 저음을 대부분 많이 줄여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드단에서도 고음을 더 늘려주는 식으로 진화를 했음을 잘 알 수 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여러 가지 마크시리즈의 회로도를 보면 그것을 기록한 이가 실수한 부분도 있어보이는데, 그래도 가장 믿을만 한 것은 마크IV의 회로가 아닌가 한다. 그 중 중요한 부분만 적당한 값으로 변경하면 마크씨리즈의 특성을 잘 뽑아내는 모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EQ가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