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튜닝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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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에 퇴근해서 기타 앰프 튜닝할 시간도 있고 이게 왠 때아닌 행운이냐 싶으면 행운인 것이고 또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지만 잊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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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Mark module을 튜닝 완료했다.

Mark series 회로도를 모두 들여다보고 튜닝해보고 한 결과를 정리해보자면

1) 클린 채널과 리드 채널이 합쳐져있는 회로인데, 이게 밸런스가 잘 안맞으면 리드 채널 소리가 클린 채널 소리에 묻혀서 죽도 밥도 안되는 케이스가 나온다. 오리지널 회로는 이 둘이 합쳐져 있는데 이게 최근의 Mark V로 가면 톤스택(여기에도 볼륨잉 있음)과 게인, 마스터 볼륨이 있는 이상한 구조에서 톤스택(볼륨 없음) + 게인 +마스터의 형태로 가는 것을 보면 사실상 클린톤은 분리되어버린 것으로 보여진다.

2) 1)의 벨런스가 잘 안맞으면 발진이 생기는데,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해서 초단만 열심히 갈궈도 답이 없어서 다시 회로를 보니, 클린 채널과 믹스되다 보니 게인단에 피드백 루프가 생기게 되어있는 황당한 회로라 그런 것이었다. 결국 클린톤/리드톤의 믹스 구조를 깨버리고 클린 톤 온리 + 리드톤 온리의 구조로 가기로 했다.

3) 마크씨리즈가 명성이 자자하긴 하지만, 그 특유의 묵직한 게인이 걸리는 지점의 세팅은 사실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팬더의 톤스택 구조를 찌그러짐이 일어나기 직전에 두고 있는데, 이 톤스텍은 저음이 많이 강조된 특징이 있어서 이게 그대로 찌그러지게 되면 저음에 의한 찌그러짐이 주가 되어버려 엄청나게 뭉개진 소리가 난다. 결국 베이스를 거의 바닥 (1-2 눈금)으로 끌어내려야 그럴싸한 소리가 난다. 또 고음을 너무 올리면 발진이 생기기때문에 이 역시도 많이 올릴 수가 없고, 미들을 많이 올려도 그다지 결과가 좋지 못하다보니 세팅의 변화 폭은 매우 좁다할 수 있다. 마샬계통의 프리앰프 회로는 톤스택이 최종단에 달리기 때문에 찌그러진 사운드에 EQ를 가하는 것이니 회로가 단촐하고 효과적인 것임에반해 마크 씨리즈는 그것이 안되다보니 톤스택에 뒷단 EQ까지 달게 된 것이다. 결국, 팬더계의 톤스텍의 가장 좋은 세팅 값을 그냥 고정된 저항값으로 넣어두고 마샬계의 톤스텍을 쓰는 방법도 있다. 메사 부기 앰프의 일부 모델들은 이런 방법도 쓰고 있다.

튜닝은 했지만 샘플 만들 시간은 없으므로 메탈리카의 고전적인 사운드 제대로 나는지 확인사살 해본다.

자 어떤가 좀 비슷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가?

회로는 지극히 고전적이고 엉뚱한 회로인데, 이걸로 여태도 장사를 잘 해먹고 있으니 역시 장사는 기술적인 세련됨 이런 걸로 하는 게 아닌 게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