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결과 정리

앰프 모델링이 이제 중반 단계다. 이제까지 triode를 사용하는 phase splitter까지 진행했다. 현재까지 발견한 것들 중 특이한 것은

1) 입력의 히스 잡음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프리앰프 내부에서 이런 불필요한 잡음을 걷어내야 깨끗한 하모닉을 얻을 수 있다. 현재는 매 common cathode amplifier stage에서 오직 high pass filter만을 고려하고 있는데, 실물 앰프에서 고음을 적절히 컨트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amplifier stage가 어느 정도의 bandwidth를 증폭하는지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 Phase splitter stage에 이르러서 어느 정도의 high cut이 있다. 이 high cut은 plate resistor에 capacitor를 더해줘서 얻어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부분의 하이게인 앰프를 보면 초단에는 plate cap이 보이지 않다가 대개 3번째 stage부터 달라붙기 시작한다. 클린톤을 쓰는 팬더 앰프에서는 plate cap을 거의 볼 수 없다. 실제로 plate cap이 붙으면 고역이 감소되는 현상이 뚜렷한 반면 불필요한 잡음도 많이 줄어듦을 알 수 있다.

3) Spice model을 적용했는데 실제의 12ax7에 비하면 비선형성 모델에 있어서 차이가 많고, 또한 이 모델을 그대로 신호처리 모델에 적용할 수 없어서 1차 시도에서는 매우 간단하게 만들어서 사용했다. 생각보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고 tube 자체 모델보다는 tube 회로를 해석하면서 발생하는 C/R성분을 filter로 잘 만들어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로 보여진다. tube는 회로도 상에서 존재할 때는 비대칭 distortion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gain이 낮을 때는 비대칭 성질이 잘 발현되지만 gain이 높아지면 사실상 square wave로 존재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오직 filter를 제대로 구현했는가 아닌가가 tone에 영향을 미친다.

4) 얼마나 게인이 있느냐 얼마나 댐핑감이 있느냐는 앰프 자체가 dynamic한 특성을 갖느냐 아니냐의 여부이지 distortion을 더 일으키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즉,

5) 현재는 모두 double precision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속도 개선을 위해서는 SIMD instruction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실물 프리앰프에서는 앰프 헤드가 아닌 이상 이런 현상에 대해서 대책이 소홀할 수 있는데, 어쨌든 단순히 프리앰프만 가지고 뭔가를 할 때 고음이 실물 앰프헤드에 비해 더 나고 잡음도 심했던 것 같았는데, 그 이유는 phase splitter단에 붙어있는 plate cap 때문이었음을 확인했다. 프리앰프에서도 발진과 불필요한 잡음 제거를 위해 열심히 고역을 커트했지만, 파워앰프가 붙게 되면 그 마저도 여의치 않기에 plate cap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