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ustom 한 대 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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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까지 와서 기타를 한 대 샀음 했는데, 가격이 애매해서 지르지 못하고 한해를 보냈다. 그러다, 평소 들락거리는 일본 악기상 페이지에서 세일 가격을 보다가 눈 뒤집혀서 지르게 되었다. 미국에서 구매하면 배송비 부담이 문제가 되었지만, 미국에서 물건을 받을 때 관세를 부담하지 않고, 일본에서는 소비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막대한 배송비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문제는 대금 결제인데 paypal도 가능하고 현금 이체도 가능한데, 문제는 paypal 거래시 붙는 수수료 문제가 있다. 현금 이체의 경우는 안전 문제가 있어서 paypal로 결제를 하게 될텐데 이 때 붙는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일본에 가서 들고 오는 것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저렴하고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기에 그렇게 구입했다.
거래는 매우 간단하다. 일본 악기상 담당자와 메일 몇 번 주고 받으면 정말로 잘 포장되어 날아온다. 어차피 하드케이스 안에 들어서 날아오고 우체국 배송으로 보내주는 거라 집앞에 물건 내려놓고 가는 UPS라든가 페덱스와는 다르다. 겉 상자 포장을 보면 운반중에 묻은 먼지도보이질 않고 일본 도쿄에서 배송시작한지 이틀만에 샌프란시스코의 세관 통과해서 거기서 1시간 떨어진 곳에 도착했을 정도니까 배송도 빠르고 상태도 상당히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지불한 배송비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기본이지 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에서 이 기타가 얼마나 하는 물건인가 생각해보면 중계상이 얼마나 가져가는지 짐작이 가기도 하거니와.
대금 지불은 악기상 은행 구좌로 해외이체를 하거나 아니면 pay-pal을 이용하면 된다. 일본 악기상의 해외주문 상담하는 분의 영어를 보면 영어 실력이 아무리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정말로 쉽게 할 수 있구나 할 거다. 나는 미국에서 wire transfer가 나름 오래 걸리는데다 카드를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아 pay-pal을 했는데, paypal을 하면 별도의 수수료를 따로 청구한다. 환율이라든가 환전 수수료, 해외 이체 수수료, 또 카드 사용여부 이런걸 잘 따져보기 바란다.
기타의 정확한 모델명은 J Custom RG8570Z BX(Black Onix)이다. 2013년 생산품이고 최근 몇년간 디자인에 변화가 없었으니 익히 알려진 그 사양 그대로라고 할 수 있겠다.
구입후 기타 세팅을 위해서 1일을 소비했는데, intonation을 체크해보니 약간씩 틀어져있기에 다시 조정해놓았다. 비싼 기타인 만큼 튜닝은 매우 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조정할 때 매우 정교한 수준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악기의 마감 또한 내가 써본 모든 기타를 통털어 가장 훌륭했음은 물론이고. 톤의 경우는 보급형 아이바네즈와 많이 다르다. 같은 픽업 조합의 다른 RG를 썼던 기억을 되살리면, 내가 가진 다른 Ibanez RG와 비교하면 저음이 매우 강하다.
수퍼스트랫의 저음이 그리 강하지 않은데, 이 물건은 마호가니 바디의 영향 때문인지 저음이 매우 강하고, 리드 톤 역시 앨더나 애쉬처럼 너무 밝지 않고 약간 어두운 톤을 낸다. 무엇보다 이 기타의 장점은 화려한 탑, 고급 부품을 사용하고 매우 깔끔한 뒷 마감이 되어있지만, 여타의 다른 커스텀만큼 비싸진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