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eo Guitar?

누군가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해서 걸어놓은 블로그의 포스팅 중 하나다.

http://bozdigitallabs.com/stereo-guitar/

막연히 생각해보면 뭔가 위상을 바꿔서 둘로 내보내 주는 무엇인가를 넣어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될텐데, 사람의 귀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양쪽 귀로 들리는 내용의 correlation (유사도?)가 1에 가까운 것인지 아닌지 금방안다. 1이 되면 사실상 그것은 모노 사운드이니까. 0이면 둘은 통계적으로 완전히(?) 다른 소리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기타 트랙을 두 번 쳐서 더블링하는 이유는 같은 프레이즈라도 유사도를 떨어뜨려 양쪽 귀 모두를 즐겁게 하자는 데 있다.

그런데 이 스테레오 기타라는 것, 샘플을 잘 들어보면 알겠지만, 픽업 두개를 다른 와이어로 내 보내는 것이다. 좌측이 프론트 우측이 리어 혹은 뭐 그 반대이거나, 그런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 같은 시간에 연주했지만 다른 연주를 한 듯이 통계적으로 다른 것이다. 여하간 동일 위치에서 픽킹한 음은 위상 조작을 하든 모듈레이션을 하든 correlation이 낮을 수가 없으니 아무리 복잡한 회로를 넣어두더라도 더블링한 것만한 효과는 나오기 어렵지. 그런데 이 스테레오 기타를 더블링하면 나름 효과는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사람의 귀는 무섭다. 통계적으로도 다르고 주파수 상으로도 꽉 찬 소리를 좋아한다. 다시말해 우리 귀로 들어오는 정보량이 많을 수록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레벨이 높다고, 또 그저 다양한 주파수 성분이 많이 있다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프론트/미들/리어 혹은 그 조합 톤에 민감하신 분은 ‘뭔 똘아이 같은 소리야?’ 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픽업 와이어링에 조금만 신경쓰면 사실상 우리가 쓰는 기타의 응용범위도 엄청나게 넓어진다. FET이든 OpAmp든 넣어주면 그 범위는 더 넓어지고, DSP가 들어가면 뭐 더 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