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pberry Pi 개봉해보니..

6학년 올라가게 될 딸 아이에게 Raspberry pi를 사주었다. 사실 작년 이 맘때 주문했다가 물건이 오질 않아서 환불을 받았는데, 그 이후로 정신없이 있다보니 다시 주문할 생각을 못했다. 얼마나 가지고 놀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대세라기에..

대략적인 스펙은 이렇다. BCM2835라는 SoC가 하나 들어있는데 그안에 700 MHz짜리 1 core ARM1176 프로세서가 들어가있고 그래픽 신호처리를 위한 4개의 GPU도 있다고 하고 그래픽 처리를 위한 2Gbit짜리 메모리도 들어가 있다. 물론 SoC이므로 다양한 peripheral을 붙일 수 있는 다양한 포트도 구비되어있다.

그래서 매우 작은 보드로 USB, Ethernet, HDMI, RCA(구형 티비용), Audio output까지 전부 지원하는 소형 컴퓨터가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512MB짜리 RAM이 달려있고 (Raspberry Pi B), OS 및 사용자 메모리로16GB짜리 SD card를 꽂아놓았다.

내가 컴퓨터를 처음 접하던 때나 내 개인 용도로 마이컴을 만들어서 쓸 때와 비교하면 스펙은 너무 화려하고 성능도 매우 좋다. 할 수 있는 응용분야는 정말로 거의 무한대에 가까와졌다. 그만큼이나 응용분야가 넓기 때문에 배우고 알아야될 내용들도 많아졌고 특정 분야로 집중해서 프로젝트를 하지 않으면 정말로 해메다 끝날 물건이 될 수 있다.

포럼을 몇 개 돌다보니 이미 raspberry pi로 기타 이펙트/앰프 시뮬을 하겠다는 사람부터 매우 다양하다. 크기로 봤을 때는 기타 안에 내장도 가능하다. 5V 전원만 들어가면 Variax처럼 쓸 수도 있을 것 같고.

생각해 보면 Line6의 spider라든가 variax에서 freescale의 DSP56300씨리즈를 썼고 (최근 Line6는 전부 analog devices쪽으로 바꾼 것 같다) 클럭도 100MHz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비록 ARM11이 DSP만은 못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더구나 DSP에서는 프로그램으로 동작시켜야 되는 FFT가 Raspberry PI에서는 GPU쪽에 H/W accelerator로 들어가 있어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그러나 sample rate을 44.1kHz보다 올려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견해가 많으니 결국 2x oversampling을 하는 것으로 하고 sample rate을 22.05kHz x2로 맞춰야 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타에서 사실 10kHz 넘어에도 분명히 신호가 존재하지만 하드웨어의 한계상 포기할 수 밖에). 최근의 Line6 제품은 써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나머지 구형 제품들은 sample rate가 20kHz 언저리였을 것으로 귀로 들어 알 수 있다.

어쨌든 만져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