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실험...(2)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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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관련 실험이라면 장비 소개가 먼저다. 장비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니 말이다.

$14짜리 Class D Power amplifier다. 회로가 너무 작아서 놀랬다고? 그렇다. 눈에 보이는 4개의 큰(?) 캐퍼시터가 모두 전원 잡음을 줄이기 위한 capacitor다. 이거 전원만 훌륭하면 없어도 되는거다. 살짝 보이다 만 지네같은 아이가 power amplifier 되겠다. 주된 일은 아날로그 신호를 PWM (pulse wave modulation: 소리의 높낮이를 펄스의 폭으로 변환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이 아이가 하는 일이다. 물론 스스로 발진도 한다. 외부 부품 살짝 이용해서. 발진해야 그 클럭에 맞춰서 PWM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머지 부품에 비해 나름 커다란 스테레오 볼륨이 있다. 실제 일은 아까 그 지네같은 아이와 220이라고 쓰인 코일(L)과 노랑색의 박스 캡(capacitor)가 한다고 보면 된다. L과 C가 하는 일은 PWM파형에 들어있는 고주파 성분을 깎아내는 일이다. 그 성분을 깍아버리면 출력은 온전한 아날로그 파형이 된다. 자세한 것은 wikepedia라든가 youtube에 가면 형님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솔직히 기타 앰프의 파워앰프 회로가 Tube Class AB가 아니라 Class D (tube로 class D를 한다는 것은 좀 넌센스인데??)로 한다는 것은 돈을 코딱지 만큼도 안쓰겠단 소리로 이해하면 된다.

본론에서 좀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저 지네 아이가 땜해져있는 모양을 보라. 땜이 균일하지 못한 것이 사람이 땜한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만들어온 물건이라 가능한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수고하시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잠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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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마이킹을 위해 특별히 조달한 ES57이다. Poor men’s SM57이라 이해하면 되겠다. 물론 스튜디오 엔지니어 입장에서 가장 싸구려 마이크가 SM57이란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SM57은 지금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고 미국에서 소매가가 $99 불 정도인 것으로 안다. 마이크 스텐드와 XLR 케이블 포함된 번들이 약 $120쯤 된다. 이놈은 얼마냐고? $30불 쯤 된다 보면 된다. 마이크 스텐드와 XLR 케이블 같이 구매해도 SM57 번들 하나 살 돈으로 두 세트를 장만할 수 있다.

SM57과 모양은 나름 비슷한데, 출력은 약간 크고 고음이 약간 더 있다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음성을 녹음하는데도 큰 부담이 없다. 물론 보컬용으로 나온 SM58이 있고 마찬가지로 ES58이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악기를 녹음하도록 되어있는 것이라 고음이 보컬 마이크 보다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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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실험에 활용할 Kustom Defender 1x12 Cabinet이다. 12인치라 똘똘이 앰프보다 약간 큰 모양새를 하고 있다. 왠만한 주거 지역에서 이 녀석을 제대로 볼륨 올려서 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동네에서 나름 예의차리는 사람처럼 보이려면 말이다. 작은 볼륨으로 녹음하려면 사실 저음이 좀 많이 떨어지고 고음도 그다지 좋지 않다. 마이크도 바짝 붙여서 녹음해야 되는데 이 또한 뭐 그 다지. 스피커 코어는 Kustom 자체 브랜드라고 하는데 어디선가 OEM을 하지 않았나 싶고 power rating은 30W라고 나온다. 실제로 30W를 썼다간 톱밥으로 지은 이 집이 아마 심하게 흔들리지 않을까 한다. (주: 이 지역의 집은 지진의 가능성이 있어서 톱밥으로 된 판으로 집을 짓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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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른 퇴역시켜야 할 이 물건. 2006년에 만들고 썩은 기간만 절반이 넘을 듯. 그 덕택에 여태 제대로 보수 한 번 못 했구나. 어쨌든 이 플랫폼은 좋은 케이스가 구해지는 즉시 처분이다. 너무 불안하고 위험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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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캐비넷을 장치해놓고 테스트한 동영상 두 개를 올려본다. 본격적인 실험은 차근차근 해보도록 하자. 원래 계획은 교과서적인 조합인 Hughes and Kettner의 1x12인 Celestion V30과 SM57으로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Amazon의 딜러하나가 1x12가 아닌 1x10을 보내 주는 바람에 사실 일이 좀 꼬여버렸다. Kustom의 1x12를 써보니 1x10은 당장 폐기 처분이 되어버린 지라 안그래도 반품해야 하는 데 정말 잘됐다 싶었다. Logitech C920 Webcam으로 찍었는데 내장 마이크가 좋질 않아 소리가 좋지 못한 것 이해하길 바란다. 덕택에 오히려 저음이 강조된 느낌이 나는데, 어쨌든 1x12와 1x10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케비넷을 쓴다고 맘 먹었다면 1x10은 절대로 쳐다보지도 말라. 이건 케비넷 이름을 빌어온 그냥 똘똘이다. 물론 2x12나 4x12를 가진 분들은 1x12는 엿바꿔 먹기도 힘들다란 말씀 하실지 모른다만, 마이킹이 주 목적이라면 사실 2x12, 4x12의 자원 낭비는 좀 심한 편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