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40..so what?

This is 40라는 영화를 누군가 권하길래 시차적응도 안되고 해서 새벽녘에 봤다. 빠짐없이. 코미디 영화인데 웃기진 않는다. 그렇다고 감동적이지도 않고. 영화를 보고 나서 계속해서 이 영화가 나에게 주려하는 메시지가 뭘까? 내가 뭘 빼먹었길래 그걸 느끼지 못할까 이런 생각만 계속했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그래서 평점이 6.x/10로 나온 모양이다. 설정의 치밀함이라든가 이런 것들까지 바란다면 매우 과한 욕심이겠다 싶다.

그냥 40대는 물질적으로는 인생 그 어느 때보다 풍요하지만 그만큼 신경쓰고 끌어안아야 할 것도 많고, 자신의 신체적인 능력의 저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 그리고 결혼 생활이 권태기에 이르러 상대를 보듬어 넘어가야할 때라는 것을 작자는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어떤 40대가 이런 사실을 모를까? 그렇다고 50대가 이 영화를 재밌게 볼 리도 없고, 즐거운 20대나 30대가 볼 것 같지도 않다.

작자는 그러한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만 끝을 낼 뿐, 문제를 어떠한 방법으로 풀어가자하는 방향 제시 같은 것은 없다. 40대인 주인공 부부가 살고 있는 모습만 보여준다. 지겹다 쉽게 말해서.

이 영화에 보면 메간 폭스가 주인공 부부 중 아내가 하는 가게의 점원으로 등장하는데, 솔직히 이 역할로 왜 나오나 싶을 정도로 별반 비중이 없고, 극 전개상 이 인물은 왜 나오는 것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등장할 뿐이다.

영화를 볼 수록, 주인공 부부는 40대라 경제적으로 이뤄놓은 것도 많지만, 실질적으로 재정적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온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뒤 변변한 소득이 없겄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엄청난 재산을 일궈놓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들은 고급 주택지의 그림같이 넓은 집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씀씀이가 나름 엄청난 것을 보면, 그다지 이룬 것도 없고 재정적인 압박이 있어도 미국의 (백인) 가정은 이런 엄청난 씀씀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구나 싶기도 하고, 그 정도로 제작자가 돈감각이 없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쉽게 말해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만들었다로 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