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alver 4

Revalver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느낌이 난다. 실제로 데모도 풀고 있는데 받아서 써보니 유튜브에 나오는 데모 수준은 못되는 것 같다. 구입하라고 주기적으로 이런 저런 잡음을 넣어주는 기능은 예전과 같다.

기왕에 받은 김에 나의 시뮬들과 비교하였는데, 덕택에 디버깅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생각보다 parasitic cap에 의한 filtering을 과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대개 grid에 달린 저항이 큰 회로들 (이를테면 rectifier류의 회로들)에서 고음의 잡음을 줄이기 위해 달아놓은 것들인데 그것과 비슷하게 가정하여 filtering을 해서 이를테면 팬더 앰프 특유의 클린톤의 유리같은 맛이 많이 없어졌던 것이다. 물론 전반적으로 다시 만들어야 되나 잠시 식겁했는데, 원래 회로대로 다시 잘 만져주니 거의 같은 음색의 톤을 얻었다.

그런데, 돈을 받고 파는 revalver라 하더라도 역시나 부족한 곳은 있는지, 실제로 fender tweed도 크랭크 업을 하면 쓸만한 드라이브 톤이 나오는데 (그것을 응용한 것이 메사의 초기 앰프들이다) revalver는 gain 및 master volume을 모두 full로 놓아도 끝까지 클린 톤을 고집한다.

나머지 앰프들도 나름 완성도가 높은데 (내가 듣기로는 guitar rig보다 훨씬 실감난다) 앰프들에 따라서 완성도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물론 그 중에 peavey의 5150이나 6505는 가장 유사도가 높은 것 같다만 여기도 할 말이 많이 있긴 하다.

좀 특이할 만한 이펙트가 ACT라고 이름붙은 것인데 일종의 matched EQ 같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가지고 있는 target profile이 있고, 사용자 악기를 profile한 뒤에 그것을 target profile처럼 나오게 해주는 이펙트다. 이것을 이용해서 일렉기타 (솔리드) 소리를 일부러 어쿠스틱하게 꾸민다거나, 잘 알려진 이쁜 톤으로 모핑하는 기능을 한다. 아마도 머지않아 kemper의 amp profiler를 흉내내는 듯한 기능을 PC에도 옮겨올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