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놀이 (7): C mount lenses + APS-C sen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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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놀이에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당장에는 A7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C mount 렌즈들과 부담이 작은 바디를 쓰고 싶은 생각에 nex도 싼 값에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이베이를 뒤져보면 c mount lens들이 많다. 모두 CCD camera용이라 APS-C 처럼 큰 센서에 달아놓으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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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네팅이 있다. 최대 개방일 때는 물론 조리개를 좀 조여줘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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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 화질 저하가 심각하다. 작은 센서를 위해 만들어진 렌즈이다보니 그렇다.
1인치 센서를 쓰는 미러리스 카메라라든가 그보다 약간 더 작은 super 16mm 센서를 쓰는 카메라에는 더 좋은 선택이 없을 정도로 잘 들어맞는다. 이보다 좀 더 큰 micro 4/3에도 왠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에 4배정도 면적을 갖는 APS-C 센서의 경우는 위 현상이 많이 심화된다.
Fujian에서 나오는 25/35/50mm 렌즈들이 꽤나 저렴한 편인데, 밝기가 1.4, 1.7 정도라 왠만한 렌즈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인데, APS-C에서 사용하기 애매하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25mm 렌즈는 비네팅이 너무 심해서 쓰기 애매하고, 35mm의 경우는 주변부 화질 저하 (초점이 맞지 않음)가 심하고 50mm는 나름 쓸만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출처: 인터넷]
실제로 35mm라고 하더라도 35mm 필름크기로 환산한 크랍펙터는 1.5 정도가 되므로 50mm 렌즈 정도의 화각을 갖는 것이다.
결국, APS-C 센서용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가성비가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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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ount에서 얻어 건질 수 있는 것은 35mm/f1.7 렌즈이다 (APS-C에서는 50mm 정도로 환산됨), 풀프레임 렌즈로는 이 정도 화각, 이 정도의 밝기를 가진 렌즈는 가격도 높을 뿐더러 부피도 상당하다. 그런데 화질이 너무 별로다. 누군가 아예 이런 cheap lens에 대한 블로그도 열어놓은 것 같던데, 막상 찍어보면 정말 조악한 화질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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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를 쓰고 싶다면, 조금 더 더해서 Canon FD 35mm/2.8 정도는 써야 한다. 풀프레임바디에서도 쓸 수 있고. 2.8이면 나름 아쉽지 않다. 그리고 1.7까지 꼭 가야할 필요가 있나? 그게 아니라면 Canon FD 35-105 F3.5도 좋은 선택이다. 뻔한 얘기지만 프라임에서 줌 렌즈로 갈 때 화질 저하는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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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렌즈는 좀 더 투자해서 캐논FD 혹은 니콘의 수동 1.8 혹은 1.4 렌즈를 쓰는 것이 확실히 나은 투자이다. 밝기도 그다지 좋지 못하면서 자동렌즈라는 이유로, 크랍센서용 50mm 렌즈가 500불을 호가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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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높은 가성비와 밝기를 얻겠다면, APS-C에서 C mount 렌즈를 쓰되 비네팅과 후줄근한 화질은 감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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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 렌즈는 토키나나 캐논의 수동렌즈만한 성능과 가성비를 얻을 수 있는 렌즈가 없다. (최근의 삼양(로키논)렌즈도 가성비 측면에서 역시 좋은 선택이다만, 구형 수동렌즈와 가격은 비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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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Nex 시리즈용 번들렌즈는 화질이 별로라는 평판이 자자하다. 광각은 프라임 렌즈에게 맡겨두고 FE 28-70렌즈를 쓰자.
A7과 같은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도 APS-C 모드로 동작시키면 C-mount lens를 쓸 수 있긴 하다. 성능은 APS-C 센서 카메라보다 여러가지로 낫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