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놀이 (12): 미러리스 바디 + 빈티지 렌즈

카메라 놀이를 새로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난 후 얻은 결론을 정리하고자 한다.

  1. 넓은 렌즈군을 폭넓게 쓰려거든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를 사라 렌즈의 선택 폭이 정말 넓다. 여기에 FFD가 짧은 미러리스 카메라라면 아답터를 연결해서 35mm 필름 카메라용으로 발매되었던 수많은 렌즈들을 본래 느낌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APS-C 센서에서도 물론 사용 가능하다. 다만 화각과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인데, 어차피 익숙해지기 나름 아닐까 싶다. 오히려 APS-C 센서 카메라에서 풀프레임 센서용 렌즈는 비네팅도 작고 주변부 왜곡도 줄어들고 여러 모로 장점이 있긴하다.
  2. 자동 초점 렌즈가 아니면 어떠하리 수동 단 렌즈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가격대 성능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대개 크기도 컴팩트하고 만듬새가 대부분 금속으로 되어있어 견고성도 매우 좋다. 또, 자동렌즈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셔터를 급히 누르면 초점이 잘 맞지 않게 찍히는 경우도 많거니와 수동렌즈 대비 시간 절약이 잘 되는지도 애매하다. 요새 디지털 카메라엔 focus peak이 있어서 초점이 맞은 피사체 주변의 색을 변화시켜 어디에 초점이 맞는지 잘 알려준다. 번거롭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익숙해지면 전혀 불편하지 않다. 물론 초점을 잘 맞추는 고급 바디에 초점링의 회전폭이 크고 또 망원에서 얕은 심도로 촬영할 때는 당연히 자동 초점 렌즈의 위력이 뛰어나겠지만 말이다.
    • 쓸만한 수동 초점 렌즈
    • Canon FD 렌즈들은 대부분 매우 훌륭하다. 24(f2.8)/28(f2.8)/35(f2.0)/50mm(f1.4)/85mm(f1.8)/100mm(f2.0/2.8)/135mm(f2.8) 단렌즈와 35-105 f3.5, 70-210 f4 모두 가격대 성능비가 엄청난 렌즈이다. * 단 인기가 좋은 화각대인 35mm/85mm에 대해서는 Samyang (Rokinon) 35mm/85mm f1.4의 성능이 발군이다. 최대 개방 조리개일 때 화질부터 전반적인 광학적 성능이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렌즈보다 우위에 있다. 수동렌즈라는 것이 좀 흠이긴 한데, declicked aperture ring이 달린 시네 렌즈도 매우 훌륭하다.
  3. 너무 싸구려 렌즈는 없느니만 못하다. C-mount 렌즈는 비추다. 전체적인 광학성능이 매우 좋지 않다. 물론 평소 사용하는 렌즈가 너무 좋아서 헝그리한 느낌의 렌즈/장난감 렌즈같은 왜곡을 즐기고 싶다면 사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