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놀이 (11): 렌즈 아답터 뭘 쓰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FFD가 작은 덕택에 과거의 유명했던 렌즈들을 디지털 바디에 달아서 쓸 기회가 생겼다. 시장과 매물을 대체적으로 보면 Sony Nex 씨리즈 마운트용 아답터가 가장 많이 팔리지 않았나 싶다.

덕택에 이 아답타도 다양한 메이커에서 나오고 있는데, 고민 말고 대충 찍어서 사도록 하자.

난 Fotga의 렌즈 어댑터 3개 (FD-Nex, C-Nex, Nikon F-Nex)를 쓰고 있는데 모두 만족스럽다. Canon EF의 Autofocus 기능을 쓰려면 전자 접점이 있는 아답터를 쓰는 게 보통인데, 캐논 DSLR에 연결해서 쓸 때에 비하면 상당히 느린 초점 속도를 보여준다. 내가 봤을 때 렌즈 성능이나 가격이나 자동초점 이런 면에 있어서 EF 렌즈를 가지고 있다면 쓰는 것이지 Canon DSLR을 가지지 않은 이가 Nex용으로 일부러 구입해서 쓰게 된다면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다고 본다.

Canon FD 28mm F2.8에 붙인 FOTGA FD-Nex adapter

자동 초점이 지원되지 않는 EF-Nex 아답터의 경우는 EF 렌즈가 aperture ring이 없는 관계로 아답터에 조리개 역할을 대신하는 물건이 붙어오는데, 역시나 꽝이다. 어쨌든 M mount용의 고전 렌즈들, C mount용의 특이한 CCTV 렌즈들 (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역시나 이 아답터를 이용해서 천체 망원경이라든가 고배율 망원경과의 연결도 가능하다.

사용자 리뷰를 보면 아답터를 황동으로 만들어서 밀착력이 좋다느니 저가 메이커를 폄하하는 리뷰들 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업자 소행으로 보인다. 5-6불짜리 아답터도 매우 밀착이 잘 되고 만듬새도 좋다. 주로 블랙인데, 바디와 렌즈 모두 블랙일 때 이질 감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괜찮다.

다만 미러리스의 얇은 바디의 장점이 SLR용 렌즈를 붙임으로써 사라지는 것은 피할 방법이 없다. Range finder 용 렌즈라든가 미러리스 전용으로 나온 렌즈들을 쓰면 좋겠으나 그리 흔한 편은 아니다. 대부분 번들 급의 렌즈들이 휴대성이 용이하단 장점을 갖고 있다. 성능은 매우 안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