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rus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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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며

Chorus 이펙트도 기타/신디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펙트 중 하나일 것이다. 걸어준 것과 걸어주지 않은 것과의 차이는 사실 매우 크다. 무엇보다도 스테레오 스러운 음장감을 갖는다는 것인데, 단순했던 소리가 복잡해지니 귀가 좋아하는 것이 맞겠다. 단순한 모노 음향은 얼마나 지겨운가. 적어도 모노 코러스만 걸어줘도 뭔가 소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느낌이 들고 스테레오 코러스가 되면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단순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미 예전에 얘기한 Haas effect 때문인 것이다. 어떤 소리가 귀에 먼저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사람이 방향성을 인지하는 특징인 것이다. 여기에 3차원 개념까지 들어가면 어찌될까? 이 부분은 좀 복잡할 것 같다. 그냥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것만이 아니고 내 앞 뒤로 왔다갔다 한다든가 아니면 앞에서 빙빙 돈다든가 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얘기가 좀 샜는데, 그것은 3D 음향 전문가에게 맡겨 두도록 하자.

  1. Chorus Effect

Chorus effect는 쉽게 말해서 합창단이 노래를 부를 때의 느낌을 기계로 만들어낸다 정도로 이해가 된다. 합창 단원 각각이 완벽하게 같은 음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같은 시점에 음을 내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서 사람은 뭔가 음이 꽉찬 느낌을 갖게 된다라는 것에 기반한다. 그러나 chorus effect는 이런 것들을 알차게 시뮬레이션했다기 보단 6줄 기타를 가지고 12줄 기타가 내는 소릴 낸다든가 하는 정도의 효과를 내는 수준이다.

12줄 기타에 대해서 참고로 설명하자면, 12줄 기타는 6줄 기타와 같은 음역인데 1쌍의 줄을 같은 음으로 튜닝한다. 그런데, 아무리 완벽한 튜너로 맞춘다고 하더라도 그 두 개의 줄이 완벽하게 같은 음이 나도록 튜닝하긴 쉽지 않다. 또 프렛으로 음을 짚어내기 때문에 개방현에서 거의 완벽하게 맞았다고 하더라도 프렛에 손을 짚어 타현할 때는 약간씩 음이 틀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이 2개의 줄은 약간의 주파수 차를 갖는다. 따라서 이 두 줄을 타현하면 그 주파수 차때문에 발생하는 이른바 ‘맥놀이’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테면 내가 A 음을 튕겼는데, 두 줄의 주파수 차가 예를 들어 20Hz였다라고 한다면 우리는 A라는 음도 듣지만 두 줄의 주파수 차인 20Hz 만큼 음이 왔다갔다하는 느낌을 받는다. Chorus effect는 바로 이 현상을 흉내낸다고 보면 맞다.

그래서 chorus effect를 아날로그 회로로 만든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LFO (low frequency oscillator)

2) variable delay (short range)

LFO는 낮은 주파수로 발진하는 장치라고 보면 된다. 더 쉽게 얘기하면 내가 10Hz의 sine wave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것을 만들어주는 장치인 것이다. variable delay는 입력으로 들어온 신호를 내가 정한 시간만큼 늦게 내보내는 장치이다. 그 구성은 쉽게 다음과 같이 그려볼 수 있다. 아마도 이 이상 chorus에 대해서 더 명료하게 그리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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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알기에 어떤 음(주파수)을 높이고 낮추고 하는 일이 sine이나 cosine을 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입력이 순수한 sine이나 cosine에 가까울 때 그러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입력된 신호를 샘플링해 두었다가 그것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플레이하는 것이다 (또는 샘플링 주파수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하고, 적정 주파수에 플레이함). 다시 말해 딜레이하는 장치 (이것은 쉽게 말해 디지털인 경우는 메모리 아날로그인 경우에는 bucket bridge device에 해당하는 장치)의 샘플 주파수를 조정하거나 아니면 플레이할 때의 주파수를 조정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회로도를 보면 대부분 이 범주를 넘지 않는다. 그림에서 보이는 mix에서 delay된 출력만 내보내게 만들면 일종의 pitch modulator (음을 주기적으로 진동시킴)가 되는 것이고, 적절히 섞어주면 chorus가 된다. 아예 출력을 입력으로 feedback하게 되면 flanger/phaser가 된다. 그래서 이들 이펙트는 LFO=modulator(어떤 상태가 빙빙 도는 것/발진하는 것) effect로 분류되고 어떤 장치는 하나에 모든 이펙트가 다 들어있기도 하고, 여기에 spatial expander라고 해서 입력 신호를 좌우로 벌려놓는 (Haas effect + oscillator=stereo chorus) 기능도 만들어(?) 넣기도 한다.

  1. 나가며

요약하면 modulation effect는 modulator가 입력 신호의 주파수를 아래위로 진동시켰을 때의 흐리멍텅해지는 효과를 이용해서 그것을 배경음으로 붙여 쓰는 경우(chorus), 또는 되먹임을 하는 경우(phaser/flanger), 원래 입력을 아예 제거해서 pitch modulator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아니면 이 효과를 확장해서 harmonizer로 만들 수도 있고 응용범위는 다양하다. 그러나 싸구려/무료 플러긴으로 만들어 놓은 물건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그렇게 만들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