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tar Link Cable...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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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 Link Cable이라고 해서 USB cable에 in/out 단자가 달린 일종의 사운드 카드이다. Ebay에서 중국 이우시장을 통해서 사면 7불이 못되는 가격으로 무료 배송되시겠다. 한국에서 구한다면 아마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가능하지 싶다.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USB 사운드 카드인데, 55 잭을 쓰는 기타와 스테레오 헤드폰 연결이 가능하다. 입력은 모노라 스테레오입력이 되지 않는다.- 사진에 보이는 플래스틱 박스 안에 저가 사운드 카드로 유명한 C-media (대만 업체)의 USB 사운드 카드 칩이 들어있다.쉽게 말해서 노래방 기능이 가능한 사운드 카드에 마이크 대신 기타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같은 디자인을 포장을 달리한다든가 유명 메이커의 레이블을 붙여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Guitar Link를 검색하면 동일한 디자인에 포장만 다른, 혹은 메이커만 다른 제품들이 비싼 가격에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우 시장에서 내가 있는 North California로 물건을 보내는 데는 대략 평균잡아 일주일이 넘는 것 같다. 이 물건도 주문한지 1.5 주가 지난 뒤에 도착했다. 컴퓨터에 연결해서 시동을 걸었다. 스피커와 연결된 사운드 카드를 출력으로 잡고, 입력을 이 장치로 해서 기타 앰프 시뮬들을 걸어보았다. 소리가 이상하다. 이상하게 저음이 뭉개지는 소리가 들린다. 사운드 카드를 좀 비싼 것으로 바꾸고 Hi-Z 단자에 연결해서 쳐 보았다. 정상적인 소리가 난다. 다시 바꿔서 guitar link로 연결했다. 역시나 저음이 심하게 디스토티드된 소리로 들린다. 클린 톤으로 들어보니 고음이 들리는 둥 마는 둥 했다. ‘아 잘 못 산건가?!’ 유튜브의 리뷰들을 본다. 역시나 돈 없는 이들이 쓰는 장치라 다들 허접 녹음을 했는데, 잘 들어보면 나와 같이 저음만 심하게 뭉개지는 소리가 나는 거다.뜯으면 반품하기 어려워지는데, 7불도 안되는 물건을 이우시장까지 반품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정상적으로 내가 USPS 같은 것을 이용해서 소포를 보내게 되면 물건 값보다 더 많은 돈이 드는 이유로, 이우 시장 같은 곳에서는 물건 값이 매우 싸지만, 일단 물건을 사면 꽝이 되도 할 수 없다는 맘 가짐으로 이용해야 한다.별 수 없이 열어보았다. Serial number가 붙어있어야 할 스티커 바로 아래에 스크류 하나가 숨어있으니 잘 찾아서 열어야 한다.

imageGuitar link의 기판과 문제의capacitor (후엥님 사진 감사합니다.)

까만색의 합성 수지(에폭시?)가 떨어진 곳이 c-media의 CM-108AH가 붙은 자리이다. 데이터 시트를 찾아보면 초간단 USB 사운드 카드 칩이다. 나머지는 주변 회로다.입력 단자를 따라 사운드 카드까지의 경로를 보면 C-C-R의 필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입력단자에 바로 병렬로 C가 붙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보임). 그렇다. 마이크의 히스잡음을 컷하기 위해서 low pass filter용으로 붙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기타에서 오는 대부분의 고음이 팍팍 죽어나간 것이다. 기타의 음역은 생각보다 넓지 않기 때문에 이런 장치에서 기타의 고음이 날아가게끔 만들었다는 것은 설계가 많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high cut을 위해 C를 붙이면 좋긴 한데 너무 큰 값으로 붙인 것이다. 어차피 수 pf의 SMD 부품이 하나도 없으므로 그냥 날려버렸다. 회로가 제 역할을 하려면 대략적으로 수 pF의 cap을 병렬 연결하면 맞을 것 같다. 그러나 어떤 값의 C를 붙여야 할지는 어떤 입력이 연결되어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작은 값의 C(수십 pF?) 를 붙이면 될 것이다. 앗!!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C라고 인쇄된 자리 2군데에 C가 땜이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기판을 따라가 보면 이게 출력 단자와 연결되는 것이다. 아 그렇다. 출력단 커플링 (교류만 통과시키고 직류전류는 차단하여 0이 되게 함) 캐퍼시터 두 개가 땜이 안된거다. 확인차 이 장치를 통해 오디오 신호를 출력해 보았다. 역시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렇다! 불량품을 산 것이다!이미 죄다 분해 했으므로 반품도 애매하고 반품해서 리펀드 받아봐야 대체품을 같은 가격에 구입할 수 없으니 부품통에서 적당한 크기로 보여지는 10 uF 짜리 두개 넣어서 땜해주었다. 소리 훌륭하게 난다. 20만원대 혹 그 이상의 USB 사운드 카드와 음질은 분간 잘 안된다. 다만 아쉽게도 컴퓨터에서 오는 전원 잡음 (보드 잡음)은 귀에 들린다. USB powered이지만 USB power에 대한 배려 (noise filter)가 되어있지 않다.일단 너무 쉽게 고쳐졌으니 쾌재를 부르고 입력단자를 테스트 해본다.아! C를 날려버린 덕택에 하이가 살아나면서 앰프 시뮬을 설계할 때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출력된다. 그래 건졌다. 같은 기능을 하는 사운드 카드를 제값주고 사려면 7불 이내는 고사하고 아무리 못해도 50불 이상은 주어야 가능한데 가볍고 사용하기 편하고 음질 상의 차이도 내 귀로는 분간안되니 성공인 것이다.혹여나 이우 시장에서 이 물건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거나 아니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면 혹시나 당할 사태를 내 경우를 본보기 삼아 해결하시기 바란다.귀찮은 것 읽기 싫은 분을 위해 요약하자면,1. Guitar Link라는 제품은 유명 업체인 B* 사에서 나오는 물건인데, 이우 시장에서 같은 모양의 물건을 싸게 팔고 있다. 1. 이 물건의 치명적인 문제는 입력단에 과도한 low pass filter가 붙어있어서 고음을 모두 깎아 먹는다는 것이다. 고음 불가인 분들을 위한 배려인지는 모르나 노래방 용으로는 사용이 가능할지 몰라도 기타 연주에 활용하긴 좋지 못한 물건이다. 아마도 조립과정에서 부품값을 잘못 알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1. 조립 불량으로 출력단에 커플링 캐퍼시터가 조립이 안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내 경우가 그러했는데, 대략 1uF 이상의 커플링 캡을 연결 해주면 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