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탑 사망하다..

집의 메인 데탑이 끝내 사망했다. 엄밀히 말해서 보드가 맛이 갔다고 해야되나. 보드를 뺀 나머지는 살아있는데 너무나도 소리가 요란해서 다시 쓰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수리하려고 했더니 생각만큼 일이 잘 되지 않아서 처분하려고 하고 있다.

집안의 메인 데스크탑을 바꾸는 것은 나름 큰 행사인데 컴퓨터를 선택하고 새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도 크다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어떻게 분배 보관하느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설치하는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이전에 여기 저기 꽁꽁 박아넣었던 데이터들을 한 흐름으로 정리해서 다시 새로운 곳에 보관시켜야 한다. 윈도우를 즐겨쓰던 시절에는 사용자 데이터와 윈도우즈가 같은 하드디스크에 있었던 데다가 윈도우가 너무 느려져서 다시 설치하는 일이 잦아서 그럴 때 마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데이터들이 안보이는 곳에서 사라져갔던 일이 많았다. 다행히도 세상이 좋아져서 많은 부분의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옮겨가게 되어 컴퓨터가 사망하든 하드디스크에 결함이 생기든 언제든 상관없는 상황이 되었달까?

그래서, 이번에 시도한 몇 가지 사례를 정리해볼까 한다.

0) 왠만한 데이터의 크기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1) 집안에 다목적 서버 (NAS/Music/Printer/…)를 설치 (엄밀히 말해 속도가 느려서 이래저래 쓰기 애매한 라스베리파이를 이용함)

2) 사진 데이터는 Flickr에 모두 분산시킴

야후를 살리기 위함인지 1TB의 공간을 제공하는데, 주로 이미지 데이터만 받아준다. 다음 클라우드가 문을 닫는 바람에 저장된 30기가 가까운 데이터를 받아서 Flickr로 모두 피난시켰다. 이것을 다시 받아서 부피가 작은 별도의 SDcard에 보관할 생각이다.

3) 동영상 데이터는 전부 편집해서 하나의 파일로 만든 뒤에 유튜브/구글계정으로 분산

과거 6mm 테입으로 찍었던 것 까지 전부 꺼내서 복원했는데, 화질은 지금 보기에도 상당히 민망한 수준으로 좋지 않다. 어찌되었든 업로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일 뿐이지 그 이후로는 구글이 관리하는 것이라 내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이젠

마지막으로..

모이놓은 데이터의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언제든 다시 받을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것들을 챙기는 와중에 작은 크기지만 내가 만들어 남긴 것들을 허망하게 날려버린 사례가 더 많았다. 인터넷에서 구한 것들을 열심히 보관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내가 만들어 남긴 것들 잃지 않도록 여기 저기 잘 분산시켜 남겨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