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어깨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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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에 갈 때마다 부러워보였던 게 딥스를 하는 팔과 등근육이 잘 발달된 분들의 모습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나도 딥스를 해보자 하고 육중한 거구를 싣고 여러 번 시도해 본 결과, 하늘도 감동했는지 어느 새 5회씩 5세트를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 이후로는 매일 워밍업으로 절대로 빠지지 않는 체중을 비실 비실한 두 팔에 맡기고 딥스 운동을 했는데, 즐거워하는 것도 잠시 어느 날 갑자기 어깨 움직임이 불편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그 동안 매일 같이 어깨를 보기 좋게한다는 밀리터리 프레스와 래터럴 래이즈, 그리고 기본 운동인 데드리프트를 신나게 반복하다보니 비록 소중량이지만 어깨가 남아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중량을 실은 게 딥스다. 데드리프트도, 각종 프레스도 여태 80kg 넘는 중량을 쳐본 적은 없으니 말이다. (나도 잘 모르는 용어를 막 남발해서 미안하다. 그렇다고 각각의 동작을 길게 얘기하기도 쉽지 않다.)남들처럼 통증에 잠못 이루고 어깨를 바닥으로 해서 누우면 통증이 올라오는 이런 단계는 아니지만, 일상의 가동범위 내에서도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졌다는 것은, 소위 팔 뼈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 회전 근개 (팔이 회전할 수 있도록 돕는 인대)에 무리가 갔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로 알고 복근과 하체운동에 힘쓰기로 했다.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에 집착하지 않아도 나와 같은 운동 부족인 사람에겐 단련할 수 있는 부위도 널려있고 다양한 운동기구와 방법이 있으니 아쉬워 할 이유가 전혀없다. 더구나 이 몸으로 어디 나가서 자랑할 이유도 없으니 많은 중량을 쳤다가 다치는 것은 소위 미친 짓인 거다.모든 상체 운동에서 팔과 어깨가 개입되지 않는 운동이 없고, 심하면 밥 숟갈 뜨기도 어렵고 양치질 하기도 어려워지는 게 어깨 질환이란다. 통증도 심하고. 물론 요새 외과 병원에서 끊어진 인대를 다시 붙이는데 필요한 수술이 매우 금방 끝난다며, 마치 최소침습 디스크 수술에 뒤 이은 또 다른 히트 상품이라 생각해서인지 열심히 광고 중인 듯 하다. 소염 진통제를 먹고 푹쉬면 6-8주면 좋아진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진작에 터져버린 디스크처럼 다시 좋아질 수는 없는 거라 본다. 이렇게 멀쩡할 땐 몸에 달려있는지도 모르다가 막상 소홀히 다루면 쉽게 망가지는 게 몸이라고 보면, 또 망가지고 나면 그 부위의 도움 없이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구나 깨닫게 되면, 쓸데 없는 욕심은 버리고 몸을 소중히 다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 날 돌 볼 사람은 나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