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ctal Audio A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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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기타 쟁이에게 단비와 같은 장비가 나온 것 같다. 가격도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있을 기능은 다 있는 페달 보드다. 아무데나 가지고 다니면서 공연할 수 있다. PA에 그대로 물리거나 아니면 기타 캐비넷에 물리거나 진공관 파워에 물리거나 클래스D나 AB 트랜지스터 파워앰프에 물리거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그런 장비다.몇 달 전에 구경간 공연을 보면 프로가 나왔지만, 앰프와 꾹꾹이 조합이 그저 그래서 인지 너무 기타 톤이 꽝이었다. 더구나 소규모 무대라 드럼 사운드가 기타 소리를 다 잡아먹다보니 기타도 볼륨을 올리고 아주 청각을 ‘아작’내는 그런 공연이었다. 이런 장비로 미리 꾹꾹이 시뮬 세팅도 잘해서 들고 다니면 공연장 장비가 아무리 나빠도 많은 부분 커버가 될 것 같다.불행히도 재고 바닥이라 대기자 명단에 email 주소를 올려두어야 한다. Fractal audio 장사 잘한다란 말 밖엔 안나온다. 대기자 명단에 이메일 주소 올린 지 한참인데 연락이 없다. 이베이에 매물 올라오는 데 물건이 귀하니 두 배 가격을 부르는 애들도 있는데 팔린다. 어쨌든 기다려 볼 일이다. 올 중반까지 기다려봐야 하나 하고 있다. —–캠퍼 릭을 읽어서 재현하는 플러긴을 뜻하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AX8이 당장에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앰프가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앰프가 크고 비싸다고 해서 녹음했을 때 소리가 잘 빠진다는 보장도 없고, 필요에 따라 다른 캐비넷, 다른 앰프를 쓰고 싶을 때가 늘상 있으니 말이다. Kemper Profiler Amplifier가 기계 상태로만 존재하는 것은 이 회사 입장으로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플러긴으로 되어서 세상의 모든 릭 파일을 읽어댈 수 있으면 솔직히 이런 아이디어를 비싸게 주고 사지 않게 되겠지. 지금은 거의 아무런 최적화를 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수십개 플러긴 instance을 걸어놔도 실시간 작업에 별 문제가 없는 지경이니까 말이다. 점점 실생활에 존재하던 값비싼 기기들이 전부 범용 컴퓨터 세계 안으로 흡수되고 그 때문에 어려워지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악기 시장도 마찬가지인 것 아닐까? 게다가 그 코드라는 것도 까고 보면 코드 재사용을 하거나 공용 플랫폼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00 라인을 넘기기 어렵다. 더구나 한번 만들어놓으면 거의 모든 CPU 타입/하드웨어로 이식이 가능하다. 그 얘긴 독특한 맛이 있는 어떤 음식은 어느 동네에 어느 가게에서만 팔았는데, 그게 갑자기 어느 날 집에서 똑같은 맛으로 손쉽게 매일 매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된다는 뜻도 된다. 이 기계로 만들든 저 기계로 만들든 맛도 변하지 않고 말이다. 또 전세계의 레시피를 앉은 자리에서 불러와서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되는 거다. 맛은 정말로 똑같을지 몰라도 힘들게 찾아가서 먹던 그 맛과 그 느낌을 잃게 되니 어느 날 모두 다 싸구려가 되어가는 거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만드려하지도 않게 될 것임은 물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