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 영화는 2008년에 나온 영화인데 워낙 평이 좋아서 봤다. 아마도 영화 제목과 내용과의 연관성이 높지 않아서(?) 평론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오스카상을 4개나 받았음에도) 우리 나라에서는 그다지 흥행하지 못했을 것 같다.

영화가 전달하려고 하는 삶과 죽음의 의미가 백미라기에 기대하고 봤는데, 영화를 보고나도 별 다른 느낌이 없다고 해서 쓸데 없이 머리 아파가며 쥐어짜낼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뭔가 심오한 뭔가가 있겠지 기대했는데, 너무나도 뻔한 것이라 그런 것이지 싶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너무나도 뻔하고 당연한 것, 그래서 간과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 아닐까.

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이 인터넷에도 많이들 적어놓고 원작까지 읽어본 이들부터 이 영화의 제목을 가져왔다는 Yeats의 시까지 인용해서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 하다만, 저마다 해석이 다르다. 그래서 영화겠지.

일자무식의 내 눈에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봤자 죽음을 맞아야 할 불운 앞에서는 뛰어봐야 벼룩이다란 사실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달까? 그러한 현실 앞에서는 제 아무리 경험 많은 노인이라도 어찌해볼 바가 없다, 즉 다시 말해서 세상을 오래 살았다고 해서 세상의 변화/흐름에 대해서 별 달리 할 수 있는 바가 없다랄까?

뭐랄까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소설의 내용을 총질하는 갱단으로 맞춰서 재해석한 느낌이랄까..라고 하면 좀 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