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hall 1959S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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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hall의 1959SLP (super lead plexi)는 앰프 모델 이름에 관심 없는 이들에겐 좀 생소할 수 있는데 흔히 플랙시라고 부르는 앰프이고, 마샬 사운드라고 하면 이 앰프로 나오는 사운드가 되겠다.

Fender Bassman을 기반으로 만들어 낸 기타 앰프라고 보면 되는데, 기타와 베이스에 모두 사용하기도 했다.

Jim Marshall이 악기 가게를 열고 악기를 팔던 시절에, 영국의 연주자들이 기타 앰프를 사용하려면 미국에서 비싼 가격에 사와야만 했던 상황을 개선하고자 만들어낸 기타 앰프다.

앰프회로도 매우 간단하고 특히나 프리앰프 회로는 더더욱 간단한데, 이것이 사실상 록음악의 대표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특히나 연주자들 뒤에 스피커를 쌓아놓고 공연하는 문화를 만들어냈는데, 여태도 잉베이 맘스틴은 마샬 앰프헤드와 스피커 캐비넷을 쌓아놓고 공연한다. 그 자체가 마샬 앰프의 광고판이나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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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앰프 회로를 보면 증폭단의 수가 작고 너무 간단해서 강력한 사운드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2개의 채널을 받도록 되어있는데 그림에서 보다시피 저음을 어느 정도 챙겨주고 있는 채널과 게인은 좀 높지만 저음을 심하게 깎아내는 채널 2개로 나눠진다. 제대로 된 찌그러짐은 phase splitter라고 불리는 파워앰프에 딸린 회로에서 하게 된다.

위 회로도에서 원으로 표시한 두 부분이 게인 채널의 대부분의 톤의 색깔을 결정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의 Marshall 스타일 tone stack도 물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 coupled cathode follower 직전에 증폭단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만 봐도 프리앰프의 게인은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이게인 앰프들은 대개 2-3개의 증폭단은 갖는다.

게인이 낮기 때문에 앰프의 볼륨을 낮추면 저음이 깎여나간 클린 톤이 들리다가 볼륨을 올리면 찌그러지는 정도가 심해지고, 타현할 때 강도에 따라 반응하는 느낌이 아주 확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 등장한 하이게인 앰프들의 경우는 프리앰프에서 대부분 찌그러졌기에 타현 강도에 따른 음색 변화가 크지 않다. 더구나 그 찌그러짐이 파워앰프단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즉 앰프의 EQ 다음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높은 주파수의 하모닉이 하나도 깨어지지 않고 스피커로 전달된다. 물론 스피커에서 높은 주파수의 하모닉은 대부분 깎여나가긴 하지만. 그래서 시원한 느낌의 드라이브가 걸리게 되는 것이다.

1959SLP를 시작해서 그 기본적인 톤을 근간으로 해서 (500pF 혹은 470pF 컨덴서를 이용해 깎은) JCM800도 나오게 된다. 프리앰프의 게인을 조금 더 올린 모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후로 JCM900에 이르러서는 diode clipper도 동원하게 되는데, 마샬 앰프의 역사를 놓고 봐도 1959SLP 혹은 그것의 복각품(?)인 1987x, 그리고 JCM800과 같은 모델이 70-80년대 하드록/헤비메틀 사운드의 많은 부분을 장식했고 이것이 마샬사운드의 핵이었다.

이후에 등장하는 많은 마샬앰프들은 FET를 쓴 것도 있고 솔다노 회로를 가져다 쓴 모델도 있고 했지만, Plexi라 불리우는 이 앰프의 사운드를 빼놓고는 마샬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해야겠다.

Van Halen의 Brown Sound도 이 1959SLP를 개조한 것인데 더러는 Variac으로 공급 전압을 떨어뜨렸다라는 설도 있고 올려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프리앰프를 개조(첫번째 증폭단의 cathode cap을 바꿈)해서 만들었다는데 손을 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