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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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흔히들 spirit과 soul로 구분하는 듯 하다. 나와 같이 아무 관심 없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것은 정신작용을 하는 개체를 혼이라고도 부르고 영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은데, 종교인들에겐 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죄의식에 민감한 종교의 경우는, 사탄이나 마귀, 혹은 악령처럼 악한 일을 일삼는 개체가 존재하고 이들이 사람의 영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역시나 내가 보는 입장에서는 흑/백의 구분으로 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민감한 이들은 악령들도 계급이나 파워가 있어서 다 같지 않다고 한다.
이런 개체들이 멀쩡한 인간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느냐를 보면, 어떤 이는 대죄를 지은 이는 은총을 받는 위치에서 내려오게 되어 이들 악한 존재들에게 쉽게 영향 받고 그들이 지은 죄가 늘어날 때마다 더 많은 악령들이 달라붙게 된다고 한다. 결국엔 이들 악령이 사람에게 비참한 파국을 불러와서 심한 정신질환을 앓게 한다든지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만든다고 한다.
역시나 아무 생각없이 살아온 나에게는 이것들이 너무나 생소할 따름이다. 그저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오면 그것이 사람이 살아가야 할 길 아닐까 막연히 생각했던 입장에서는 나에게 나 스스로를 조정하는 어떤 정신적인 존재가 있고, 그것이 때때로 악한 존재에 의하여 지배받을 수 있다고하니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나 종교에 심취한 이들은 그들의 눈으로 보기에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이들은 모두 사탄에게 지배받는, 귀신이 붙은, 악령이 붙은 존재로 인식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분들은 특히나 어떤 현상을 그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성향이 강해서 현상의 실제를 객관적으로 보기 보단 과한 주관적인 관점에서 과장해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에 어찌보면 인간의 실수라든가 오해에 대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기 보단 곡해하는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 쉽게 말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종교적인 선입견과 감정이 뒤섞여 상황을 인식하거나 반응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면 그럴 수록 그들의 문제의 관찰대상 (사탄에 의해 지배받는다는)은 더더욱 외계인이 되어갈 수 밖에 없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들의 반응을 통해서 점점 더 추악한 괴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들이야말로 사탄에 의해 조종되는 존재들임에도 자기들은 무조건 옳고 무류하다고 믿는다. 그렇게 자신들이 박해받고 있기에 절대자는 자신들의 편을 들어줄거라 강하게 믿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 사람이 눈을 뜨게 되는 경우는 혹자가 말하길 심하게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금전적인 손실을 볼 때라고 한다. 내가 지금 그런 상황인가보다. 사람은 시련을 겪을 수록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한다고 했든가? 지금 내 눈으로 보기에는 사람이 실의에 빠져 큰 일을 저지를 수 있으니 이런 위로의 말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도 실의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같은 식으로 말해 왔다. 지금의 어려움은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면 큰 일이 아니게 되고,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하지만, 그 사람 본인이 처한 상황을 타인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자기만의 사정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는 제3자의 입장으로서 그가 처한 상황이 어렵다라는 것을 그 윤곽으로만 이해할 뿐이다. 어떤 철학자가 말했다. 인생은 고통이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살아가는 매일 매일이 이렇게 힘들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이렇게 오랫동안이나 말이다. 나 자신의 인간성이나 인간다움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시험받고 도전받아 봤던 적이 없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으로 돌아가든 아니면 1년 후로 돌아가버리고 싶다. 1년 후의 나의 존재가 있을지 없을지 모를 상황이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