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설치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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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웬만하면 비데가 없는 곳이 없는 문명국인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을 때 처음 느낀 것은 비데를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것인데, 실제로 비데를 쓰는 집이 있긴 있지만 그 비율이 턱없이 낮고 공중 시설 혹은 준 공용 시설에도 이런 물건은 찾아볼 수 앖다. 더구나 규모가 좀 되는 사업장 같아보여도 화장실의 변기의 수나 청결도도 비교가 불가능하거니와.

어쩃든 개인적으로 비데를 설치해보려고 한동안 신경썼었는데 그때 생각이 짧았던 것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과 같은 성능의 물건을 찾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수돗물을 받아와서 적절히 필터링을 하고 원하는 만큼 물을 데워놓고 있다가 알아서 다 해주는, 더 요약하면 변기 시트 일체형의 전동식의 전자동 비데만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물건은 이곳에서 놓기도 쉽지 않고 전원도 조달이 쉽지 않으니 대개 설치를 꺼리게 된다. image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기계식 비데이다. 저 리뷰의 숫자와 별을 보면 그들이 이 비데들을 만나기 전에 겪었을 고통이 능히 짐작이 된다.

아쉽게도 그렇게 포기한 이후로 여러 해를 보냈는데, 너무 불편하기에 아무리 비싸거나 설치가 볼잡해도 좋으니 일단 들여놓기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아마존을 찾아가니 기계식 비데가 인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쓸데없는 기능 하나 없이 오직!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물만 분사시키는 것이다. 분사 시간이나 물의 양이나 모두 사용자가 결정한다. 마치 수동렌즈로 사진을 촬영하듯 말이다.

또 온수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그저 찬물이라도 사용하게 되어있다. 맞다! 비데에서 뜨끈한 물이 나와주면 그게 또 제맛인데, 아쉽게도 기계식 비데까지 온수를 끌어가기가 귑지 않다. 화장실 구조에 따라 대개 온수 배관이 나와있는 곳은 세면대 밑인데, 그곳에서 파이프로 비데까지 전달하려면 너무 멀다. 보기에도 안좋고. 그렇다고 비데 내부에 히터를 두 자니 외부 전원이 필요한데, 이곳 욕실 시스템에서는 대개 변기 주변에는 전원이 없다. 그래 어쩔 수 없이 온수는 포기하더라도 비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으로 생각하려 한다. 그래도 날씨도 늘상 따뜻한 편이고.

찬물 좀 잠시 맞았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수는 없다. 차라리 지저분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100%라고 해도 말이다.

혹시나 나와 같은 상황에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시도하시라. 전기식 전자동에 비할 바에야 못 되겠지만 혼수가 없다는 것 빼곤 대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