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me OS

여러 가지로 참 뒷북 치고 있는데, 일단 암 베이스드 하드웨어에 깔기 전에 x86 베이스로 설치하려고 보니, x86을 위한 독자적인 이미지가 구글에서 배포되고 있지는 않고, Neverware라는 곳에서 Chromium project를 이용해서 virtual box나 VMWare version으로도 배포하고 있다. 물론 기존 x86 노트북을 위한 이미지도 배포하고 있고 말이다. 돈을 받고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를 해주는 모양이고 여기에 덤으로 고정 수익을 위해 클라우드 사용요금을 받는 것 같다. 역시 스프트웨어 자체로 돈을 받긴 어렵다보니 다 이런 방법을 쓰는 것 같다.

역시나 이름 모를 회사의 제품들은 개인이 알아서 소스가져다가 커널 올려서 써야 한다. 오픈 소스라고 소스가 공개되어있긴 하지만, 그렇게 소스를 공개해놓은 것이 아무나 가져다가 쓰시오라기 보단 고쳐서 쓸 수 있으면 써봐라고 해석이 된다. 어찌보면 이것이 요새 이쪽 분야 사업의 정석인 것 같아보이고 말이다.

즉, 소프트웨어의 핵인 소스는 공개 해놓되 아무나 가져다가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노력이 많이 필요한 정도까지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가져다 쓰는 사람이 알아서 해야하는 수준으로 해놓고, 자신들은 소프트웨어 그 자체보다는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인프라 사용료 - 사실 전산 인프라라고 해봐야 클라우드 밖에 더 있을까? - 만 받아가는 식으로 사업을 하려고 한다. 아무리 사용자가 입맛에 맞게 고쳐쓸 수 있도록 공개해놓아도 아무나 쉽게 가져다 쓸 수는 없다. 하다 못해 리눅스 배포판들은 받아다가 곧장 설치하면 될 정도로 편하게 되어있지만 꾸역꾸역 돈을 내고 윈도우즈를 사용하지 않는가?

주로 사용자인 내 입장에서 보면 그냥 알맹이만 쏙 빼먹고 싶지 달달이 돈을 청구하는 클라우드는 사용하고 싶은 맘이 들지 않는다. 차라리 SSD 한 개를 더 사든가, 아니면 SD card 하나를 더 사지 싶지 하는 거다.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인용 클라우드 - 집에서 사용하는 - 만 해도 용량이 3T인데 절반도 못 쓰고 있다.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이지 중요한 데이터는 1/10도 안된다.

크롬 오에스를 쓰겠다는데 덩치가 큰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대부분 구글 앱을 쓰는 거라 그 데이터도 대부분 구글에 그대로 가져다 쌓이게 되는데, 뭘 어떻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크롬 오에스는 사실상 리눅스 커널 위에 크롬 브라우저가 올라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말이 크롬 브라우저이지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니라 다양한 라이브러리들의 집합체이다. 여기에 플래쉬도 설치를 해주어야 하고. 그런데 가만히 보면 어차피 리눅스 위에서 크롬을 돌리거나 크롬 오에스를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리눅스위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돌리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자유도가 있다. 단지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크롬오에스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모두 제한되니 딴곳에 정신 팔리지 않아서 이득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