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

9월초부터 근 한달 반 동안 다이어트 성적이다. 지금은 하루 종일 안 먹고 있어도 별로 배가 고프지 않다.

배가 고플때 마다 찾아먹게 된다면 아마도 더 빠지지 싶다. 지금은 일부러 또 심심해서 먹여주는 양이 좀 된다.

숫자로 보면 상당히 빠진 것인데 목표로 했던 곳은 생각보다 별로 안 빠졌다. 물론 원하는 곳을 빼려고 하다가 초가 삼간 다 태울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이번 다이어트의 목적은 어차피 찌우는 것은 내게 너무나도 쉬운 일이니 목표로 하던 곳은 기필코 빼고야 말겠다 였으니까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근육은 찌우고 기름을 빼는 이들은 무슨 기술을 타고 났는지 알 수 없지만, 내 평생에 아무리 살이 빠져있었던 때라도 아랫배가 불룩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매일 매일 복근운동을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지금도 가슴이며 어깨 팔 다리 빠지고 있지만 아랫배와 옆구리만은 여전히 잘 버티고 있다. 복근의 윤곽이 아주 희미하게나마 보이려고 하고 있는 수준이다. 2-3kg를 더 뺀다고 해서 그게 확실해지진 않을 것 같다. 5-6kg 이상은 더 빼야하는데, 잘은 모르지만 이렇게 되면 지금의 키가 되고나서는 한번도 도달한 적 없던 내 20대 초반때의 몸무게가 되는 거라 피골이 상접한 흉한 몰골이 되는 것 아닐까 하고 있다.

피골은 상접했는데 복부 피하지방과 옆구리만 짱짱하게 살아있다면 무슨 모양일지 궁금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