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뉴스 보고 있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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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언론계라고 하는 곳의 사람들에 대해서 불평이 이만저만 아닌 것 같은데, 근거없는 카더라의 이야기도 사회의 공분을 자아낼 수 있을 것 같으면 너도나도 기사화하고 금전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소식은 사회적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거짓 과장 비방을 하는 일도 흔하다. 오늘 아침에도 뉴스를 보다가 좀 기가막혔달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마디 적어본다.
9호선의 남은 구간이 개통이 되었다는데 뉴스 내용은 9호선 구간 추가 개통으로 지옥철이 더 지옥철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기자 하나가 실제로 추가 개통구간의 지하철을 타고 누군가의 인터뷰를 땄는데 그 역시도 지옥철이 더 지옥철이 되서 죽겠단다.
‘어! 쩌! 라! 고!’
미 개통 구간이 개통이 되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지하철이라는 사회 인프라의 혜택을 보게 되었으니까 긍정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 아닌가?
지옥철이 더 지옥철 되었다면 세금 때려넣어서 시민 곤란만 가중시킨 미친 짓 했다는 얘긴데 그게 말이 되는 것인가? 그런 프레임으로 정부라든가 사회에 대해서 불만을 야기시키는 게 언론들 하는 짓 아닐까 한다. 쉽게 말해 배부르고 등따시니 하는 짓이라곤 사실 전달이 아닌 왜곡과 과장으로 사회 공분이나 일으켜보다는 심산인 듯 하다.
괜한 세금을 쓸데 없는 곳에 넣어서 힘들게 만들었단 일종의 원망을 하는 것인데, 그렇게 지옥철이면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되지 않나? 그렇게 불편하면 걸어가든가, 이용지 않으면 되는 걸 왜 이용하면서도 불만인가? 선택의 기회를 빼앗은 것도 아니고 선택을 하나 더 늘려준 셈인데 말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엔 경전철에 가까운 전차 하나가 다니고 매우 드물게 다니는 버스가 있는 게 전부다. 이 좁은 곳에서 걷히는 세금으로 보면 아마 서울의 잘사는 구 하나에서 벌어들이는 것의 수십 배는 더 크지 싶은데 늘상 재정 적자라 힘들단다. 대중교통이 서울 시내만 같았어도 지금 몰고 있는 차 팔아버리고 지옥철이라도 이용하고 싶다.
차를 몰고 출퇴근 하는 것은 편하지만 덕택에 내 두 다리는 거의 자기 역할을 못하고 점점 약해져만 간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차를 이용한다. 그래서 생활에서가 아닌 별도의 시간을 내어 단련시켜주어야만 한다. 아무 생각없이 차로 출퇴근 하다보면 지하철역/버스정류장까지 걷고 탑승한 뒤에도 내내 서있는 것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그걸 괴롭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꾸어 생각하면 내 몸이 이 단순한 부하의 자극도 견디질 못하는 수준의 체력을 가지고 있단 거다.
지옥철이라도 다른 교통수단 보다 나으니까 와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교통 체증 감당할 인내력과 차량 보유/유지할 능력이 되면 지옥철을 타라고 해도 타지 않을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걸 보면 할 말을 잃는다.
우리 사회의 일들을 보도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은 나의 사회가 아니라 남의 사회의 일을 늘상 비웃는 태도로 보도한다. 불평한다. 트집잡는다. 정말 트집 잡아야 하고 불평해야 하는 것에 대해선 침묵한다. 만만해 보이는 상대에 대해서는 무조건 비아냥 거리고 조소하고, 잘 보여야 할 상대에 대해서는 찬양하고 어두운 면은 침묵한다. 이것은 언론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언론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정직하고 환하게 비춰 밝게 만들고, 기득권/권력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보도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닌가? 괜히 쓰레기란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