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실험 놀이: 오늘의 깨닫은 점

카메라와 파이널컷/프리미어로 이런 저런 실험을 하는 중이다. 오늘 깨닫은 점들 정리.

  1. 암부 노이즈

촬영 조건이 특별히 저조도 상황이 아니라도 검은 물체(암부)를 촬영하면 노이즈가 올라온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일부러 과다노출로 촬영해야 한다. Raw로 촬영 결과물을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하다. 암부를 어떻게든 밝게 만들어놓은 후에 그것을 저장하게 만들어야 한다. 색보정할 때 일부러 밝기가 과다하게 저장된 암무를 아래로 끌어내리면 잡음이 줄어든다. 그래서 1-2스탑정도 더 노출을 주라고 한다. 사실 빛의 양은 한정되어있고 렌즈 노출로 개방할 수 있는 조건도 한계가 있으니까 결국에 ISO를 두 단계 정도 올려주게 된다.

  1. 영상 편집시의 화면 보정

뭐든지 밝기를 끌어올리면 잡음이 올라온다. 그래서 촬영할 때 그냥 과다 노출 상태로 촬영하는 게 낫다. 카메라에서 처리하는 영상의 데이터가 4:2:2이면 slog를 쓰더라도 그다지 이득이 없다는 게 중론인데, 그래서 그냥 노출 좀 과다하게 주고 Rec709으로 그냥 촬영하는 게 편하다고 한다. 그렇다. Raw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게 아니고 영상의 크기를 최대한 줄여 압축한 것이라 원본 그대로 혹은 원본의 dynamic range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화면 보정을 해야된다. 그래서 원래 영상은 노이즈 레벨위의 밝기로 충분히 끌어올려서 찍어야 한다.

  1. 영상 편집속도의 문제

QuickSync를 사용하면 H.264 변환은 생각보다 느리지 않다. 이때 색상 보정이라든가 transition을 넣어주는 정도로는 편집된 영상을 렌더링하거나 저장하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잡음 제거를 하는 경우의 계산량 부담이 생각보다 많이 컸다. 잡음 제거는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결과를 보면 오히려 잡음이 더 늘어난 것 같은 경우도 생긴다.

웃긴 게 CPU 로드를 많이 희생해서 돌지도 않으니까 (파이널 컷) 어이없는 노릇이다. 파이널 컷에서 H.264로 저장할 때는 마스터일 때는 그냥 고정이고 (아마도 quicksync를 사용하니까 최대 실효 bitrate로 고정하는 것 같다), 다른 장치용으로 내보낼 땐 fast/best-quality 둘로 나뉘는데 출력물의 크기도 그렇고 결과물도 그렇고 별달리 차이를 느끼진 못하겠다. 무엇으로 처리하건 간에 원본을 그냥 저장(Prores 422라든가 H.264로 무조건적으로 변환이다)해도 파일의 크기는 원본보다 늘어나는데 품질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이게 정말 문제다. 편집 결과를 Prores 422로 저장하면 정말 엄청나게 커진다. 품질도 아울러 더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뭐가 문제인지 이거야.

내가 원본을 촬영하는 데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신기하게도 다른 H.264 인코더를 써서 변환을 하면 파일의 크기는 줄어드는데 그에 비해 화질 열화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1. 85mm f1.4 vs. 50mm f1.8

f2.0 이하에서 심도 따지기에서 솔직히 f1.8과 1.4의 비교는 의미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심도가 얕으면서도 쨍한 사진을 얻으려 하는 것인데 f2.0 아래로 내려가면서 쨍하기도 어렵고 쨍하려면 2.8은 올라와야 된다는 건데 f2.8에서 쨍한 결과를 얻으려면 그나마 1.8, 1.4까지 내려가는 렌즈들이 더 좋다고 봐서 그러하다.

85mm와 50mm도 솔직히 말도 많고 분명히 85mm가 망원이라 심도를 엄청나게 떨어뜨릴 수 있는데 f2.0아래로 떨굴 수 있는 50mm다 싶으면 그냥 좀 더 다가가서 촬영하면 되지 싶다. 85mm 렌즈는 대개 무겁다. 피사체와 거리가 좀 멀다. 그러다고 135mm 처럼 멀리 떨어져있지도 못하면서 그냥 좀 애매하게 멀다.

난 그냥 85/50 다 들고 다니느니 50mm 하나만 두는 게 낫다고 본다. 35mm를 두는 것도 애매한데 그냥 50mm 아니면 24mm가 적당하다고 본다. 그런데 소니 계열 카메라한테 24mm 중에 만만한 건 삼양의 f2.8 정도이고 센서를 좀 포기하고 Sigma의 16mm f1.4를 쓰는 것도 방법이지 싶은데 (사실 참 매력적인데 애매하게 비싸다), 그럴 바에야 SEL28F20도 매력적이긴 하다.

표준줌은 정말로 용도가 애매한게 줌 조절링을 잘 만지게 안된다. 광각으로 찍고 나중에 크랍을 시키는 것은 하는데, 아무래도 그건 흔들림에 더 민감하고 줌렌즈 특성상 f값이 떨어지는 걱정(?)이 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f2.8짜리 표준줌은 거기에 무겁기까지 하다.

그냥 광각이면 광각, 표준이면 표준 두 단계만 되는 줌(?) 없나? 중간단계는 좀 있어봐야 애매한데. 이 문제는 카메라 화소수가 많아져서 빚어지는 일이 아닌가 한다.

광각을 쓸 땐 근접해서 촬영하는 경우가 별로 없고 무한대 초점을 두개 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센서크기가 작은 것으로 아주 깊은 심도로 쨍한 게 맞지 싶다. 어두우니까 최대 개방을 하면 광각이지만 blurry해지고 콘트라스트도 떨어지니 화면이 허옇게 뜬 느낌만 들고 말이다.

욕심도 참 많고 그래서 불평도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