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한 불만 가질 시간 없다 그냥 살자.

20대까진 그저 꾸준히 열심히 하면 학교에서 점수와 등수가 올라가듯 뭔지는 몰라도 그렇게 인생도 꾸준히 좋아지지 했다. 30대엔 꾸준함의 결과를 반신 반의했지만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냐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적어도 이 시절엔 열심히 성실하게 잘 해놓은 것은 쌓이게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40대에 들어와서는 인생에서 쌓이는 것은 없다, 열심히고 꾸준히고 다 의미 없구나 하게 되었다. 그냥 그 때 그 때 잘하거나, 그 때 그 때 운이 좋으면 횡재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완전 박살이 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병명도 모른 채로 죽는 사람이며 허무하게 차사고로 멀쩡하던 이가 갑자기 죽기도 하고 말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사람에겐 사는 것이란 한정된 시간동안 그냥 재밌고 신나면 그뿐이다. 이런 저런 안좋은 이유로 빨리 사라지게 되지 않으면 몸의 기능이 다해 자동으로 사라지게끔 되어있어서 그 전까진 어떻게든 신바람 나게 살면 되는 거다.

인생을 뭔가 쌓는 것이라 생각해서 미친 듯 사회적 지위고 돈이고 따라가다보면 삶의 시간이란 게 이미 다 소진되고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쌓아봐야 뭐한단 말인가 누릴 시간은 이미 다 지나갔는데. 뭘 위해 쌓은 것인데?

또,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삶은 늘상 열받고 괴로운 일의 연속인 것이라면 그냥 다 내버려야 맞는 거다. 그뿐 아니라 그 사람이 짊어지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답을 해줄 수가 없다. 스스로 알아서 풀어야지. 되지도 않는 것을 되게 해달라고 끊임없이 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나로선 그게 이루어질지 아닐지 알 수 없으니 그렇게해서 이뤄지게 된다면 잘하는 짓이다 하고 싶다. 역시나 그 사람 할 탓이다.

그게 아니라 내 문제를 문제가 아닌 듯, 그냥 나의 일부로 생각하고 재밌고 신나게 살면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또 지금 뭔가 못 견디는 게 있다면 버리든 고치든 해놓고 재밌게 살면 된다. 신나고 재미나지 않는 것도 다 자기 탓이다. 무료한 일상이라도 재미를 찾고 살면 그만이고 절망 가득한 현실이라도 없는 재미를 만들어내면 그만이다. 과거도 없고 미래는 모르는 거다. 그냥 지금을 살면 되는 것이다. 살아갈 수 있는 동안엔 말이다.

좀 있으면 다 죽는다. 재밌고 신나게 살려고 하는 것은 다 나를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다 보면 남을 위한 일을 하게도 된다. 그게 인간의 삶이다. 하지만, 아무도 내 재미와 신바람을 위해 신경써주진 않는다. 진정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 형제고 부모인 것이다. 피가 섞여야 부모형제인가?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맞다. 사람은 그냥 이기적인 존재이고 그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