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X85에서 Log 타입 picture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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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로 비디오를 찍는 일이 흔해지다보니 다이내믹 레인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LUT이라든가 색보정에 관한 관심도 많아진 듯 하다.
내가 보는 picture profile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 카메라 센서로 부터 받은 값을 mapping하는 일종의 커브와 같다.
- 주로 빛의 밝기가 밝거나 아니면 어두운 부분을 saturate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압축해서 살리려는 방법이다.
- LUT를 통해서 다시 보정한다. log type의 picture profile이 일종의 compressor라면 LUT로 되살리는 과정은 expander가 하는 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목적은 명암대비의 변화가 심한 비디오에서 saturating을 하거나 전반적인 계조의 변화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대부분의 디테일을 전부 다 살리고자 하는 일종의 HDR (High Dynamic Range)의 방법이라고 보여진다.
더 쉽게 말하자면,
- 동영상을 통해서 기록할 수 있는 색의 단계가 100이라고 가정하자.
- 일반적으로 스틸 샷을 찍는 경우에는 카메라가 빛의 세기를 판단해서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운 부분은 전부 버리고 (saturate하고) 이 100이라는 공간에 색이 그 장면을 가장 잘 묘사할 수 있게끔 하게 만든다.
- 그런데, 동영상의 경우는 한장의 장면만 찍는 게 아니라 밝기와 색의 변화가 다양한 많은 장면을 찍게 되므로 이렇게 색 분포를 매 샷마다 최적화할 수 없다. 그러나 색공간은 제약이 되어있으므로, 어떠한 방법으로든 전부 기록할 수 있게 해야한다.
- 이 과정의 대표적인 것이 log picture profile이라고 하는 것인데, 화면에서 아주 어두운 부분, 그리고 아주 밝은 부분 모두 saturate되지 않도록 밝기를 변환한다.
- 즉, 1-100단계의 색밝기가 있다고 하면 일반 스틸샷 같으면 버렸을 밝기의 아주 어둡거나 아주 밝은 값도 모두 이 범위내에 분포하도록 한다. 그 커브의 형태가 log에 가까와서 log picture profile이라고 한다.
- 그래서 S-log (sony의 log PP), C-log (canon의 log PP) 등등이 있다.
이 과정을 위해서 필요한 빛의 세기의 변환을 picture profile이라는 것이 담당하고, 그것을 사용자 입맛에 따라 되돌리는 과정을 색보정 (color grade)라고 하고 이때 쓰이는 일종의 변환 테이블을 LUT(look up table)이라고 한다.
그냥 log 타입의 PP를 설정하면 화면의 contrast/saturation이 확 줄어들어서 물빠진 그림을 보듯 밑밑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디지털 상태에서 밝기의 분포가 클수록 contrast가 큰 것 (밝음과 어두움의 대조)을 의미하고 R/G/B의 분포의 대조가 심해지는 것이 saturation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contrast/saturation이 큰 화면일 수록 메모리에 저장되는 색공간을 넓게 쓰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에 이것의 분포를 줄이고 남는 공간에 아주 밝거나 아주 어두운 색 정보도 넣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GX85에 Cine-D/Cine-V라는 픽쳐 프로파일을 가능하게 하는 스크립트를 돌렸는데, 알고 보니 카메라 내부에서는 이것을 처리하는 부분이 존재하기는 하나 카메라 자체가 저가 모델인 관계로 이 부분이 메뉴에 드러나지 않게 해놓은 것을 (누군가 찾아내어) 활성화 시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추측하기로는 어떤 변환 테이블을 넣는 것인가 했었는데 말이다.
이 기능이 들어있는 것은 이 변환 과정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하드웨어 상태로 구현이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상처리 칩에 만들어져 있을 것이고, 업체 입장에서 영상처리 칩을 만들 때 특별히 고가모델/저가모델을 구분해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그 기능을 활성화하자니 고급 모델만의 차별성이 떨어지게 되니 소프트웨어상에서 해당 기능이 보여지지 않게 했으리란 추측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GX85는 GH5의 저가 모델인 셈인데 GH5만 갖을 것으로 알았던 log type의 PP가 있고 그걸 활성화시킬 수 있단 얘기다. Cine D와 Cine V라는 두 개의 PP가 있는데, 대충 보면 Cine V는 normal PP와 큰 차이가 없어보이고 (그러나 암부라든가 명부에서 히스토그램이 어느 정도 압축된다), Cine D는 확실히 큰 차이를 보여서 암부와 명부에서 saturate가 되는 정도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GX85는 생각보다 화질이 괜찮고 아주 쓸만한 카메라라는 생각이 든다. 저조도에서 성능이 별로라고 하는 의견이 있긴 한데, 이를테면 고가의 A7 S 씨리즈같은 괴물군과 비교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별로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타사 카메라와 비교하면 normal PP가 파나소닉의 카메라의 경우는 눈에 이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contrast를 좀 높여놓는 경향이 있는데, 그 때문에 스틸/동영상에서 암부를 많이 날려먹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면 그런 의미에서 cine D는 나름 괜찮은 듯 하다. 여기에 대면 Sony의 alpha 시리즈는 다이내믹레인지를 많이 살리느라 소위 물빠진 색감 이란 소릴 들어왔는데, 이것은 솔직히 그냥 숫자 장난에 불과하다. 누군가는 Color science라고 한다는데, 엔지니어 관점에선 되도록이면 많은 디테일이 한정된 색공간 안에서 기록이 되게 해야하니 색은 차후에 보정하더라도 촬영시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구나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