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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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시간이 많았음에도 꽤 오랜 텀을 두고 블로깅을 하게 되었다. 8월 말에 출발해서 오늘로 끝나는 여행인데 여행하는 도중에 블로그를 할 수 없었다.
대부분 밖에 있었고 대부분의 시간은 이유모를 분노에 휩싸여 시간을 보낸 듯 하다.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다시 한덜 전의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한달간의 변화(?)로 부터 다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구나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느낀 것은…
- 무엇보다도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길어야 2주였다는 것이고
- 가장 많은 변화/가장 많은 업적(?)을 쌓은 시간도 첫 2주째였다.
3주째 접어들면서는 말 수도 줄고 대부분 별 것 아닌 문제에 골몰하였고 새로운 변화가 과연 나에게 좋은 변화였는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어딜 여행하든 1주는 너무 짧고 2주는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3주째 접어들면 여행의 효과,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어떤 변화의 효과는 크게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인간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장점이 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큰 변화들에 빨리 적응하고 나면 나머지에 의한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식상하게 되는 성질이 있는 것 아닐까 했다.
무엇을 이우려고 마음 먹었든 그것은 첫번째 2주 동안 이루어야 한다, 3주를 넘어서게 되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 라는 결곤이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내 주위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점점 사그라들고 나도 모르게 트집을 잡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단 것이다.
나 스스로 그러면 안되하고 수도 없이 다짐했지만. 결국, 다시 이전의 나로 복귀할 쯤에야 감사했다는 말을 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진 어떻게 하면 좀 내 안의 평화를 위해 좀 멀리 해볼까 하다가도 말이다.
나도 몹시 이기적이지만, 나와 같은 인간인 타인들도 이기적일 수 밖에 없구나만 수도 없이 느꼈다. 그런 와중에서도 난 역시나 그런 타인들의 욕구를 먼저 만족시켜줘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도 느꼈고. 어딜가서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그게 나란 것. 어디가서도 내 밥 찾아먹기 보단 타인들이 자기 밥 찾아먹게끔 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만 느끼고 왔다.
어찌산들 어떠리. 그저 마음 편하면 된거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생각보다 운이 좋단 생각이다. 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