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audio plugins/virtual instr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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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플러그인이라는 게 대개 DAW를 써서 음악을 만들거나 편집해본 사람들은 다들 잘 아는 것일 것 같다. 나 같은 사람들은 대개 Cubase가 3.0에 들어가면서 일반 PC에서 ASIO 드라이버와 함께 빠르게 돌기 시작한 이후로 알게 되었다고 말하면 될 것 같다. 그 전엔 좀 비싼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었어야 실시간에 가깝게 녹음도 하고 플레이/편집을 했었으니까.
오디오 플러그인이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돌기 시작하고 그것을 내가 알게 되었을 땐, 또 그것의 품질이 값비싼 외장 오디오 이펙트에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땐, ‘와! 이제 외장 하드웨어의 형태로 된 오디오 이펙트는 다 죽겠구나’ 했었다. 음악에 취미가 있었던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외장 미디 장비라든가 오디오 이펙트를 좋아했었기에 지금도 명기라고 불리우는 장비들은 한번 정도 소유하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 당시엔 지금처럼 중고 매물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가지 않던 때라 좋은 가격에 구입하고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어서 사실 일부러 오래 소유하려 한다든가 아니면 험하게 다뤄서 망가지게 하지 않으면 작은 투자로도 많은 장비들을 만져볼 수 있었다.
각설하고 그 이후에 내가 알게 된 많은 플러긴들이 있었고 재미삼아 여러 개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 Lexicon PCM native reverb plugin-bundle: 전설의 명기인 480L 플러긴이 UAD에서 나오긴 하지만 꼭 그게없어도 이것만으로도 훌륭하다.
- Acorn digital Multiply: 코러스 + 스테레오 이펙트인데 아주 쓸만하다.
- BBE bundle: 이것은 거의 필수템이라고 봐야 맞을 듯 하다.
- Waves bundle: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좋을 플러그인 번들이다.
평소에는 Logic에 들어있는 것들 그냥 재밌게 쓴다. 많이 좋아졌다.
가상악기의 대명사는 사실 Kontakt이기 때문에 더 얘기할 것은 없지만 그 외에 쓸만해서 꼭 가지고 있어야 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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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xed: DX7 simulator
DX7을 이렇게 잘 흉내낸 시뮬이 없다. 가볍고 무료로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권장한다. 그 덕분에 인터페이스가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서 쓰기 편한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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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e2 Electra
다소 현대적인 소리를 내는데 금방 불러다가 쓸 수 있는 신디 치고는 아주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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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er Records Serum
평이 매우 좋아서 추천하지만 난 편하지 않았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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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uria Oberheim Sem V
80년대 소릴 내는 데 있어서 이만한 신디 플러그인은 없는 것 같다. Sy77/99을 흉내내는 TGX99라는 플러그인이 있다는데 써보진 못했다.
좋아하는 가상악기 샘플: 이게 2000년대 초반 이후로는 별로 발전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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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teDigital Steven Slate Drums
이 드럼 샘플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하드에 있던 다른 대용량 드럼 샘플들을 다 지웠다. 최고급이라고 보긴 뭐해도 급할 때 가져다 쓸 수 있는 드럼 샘플 중에 이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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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West Colossus
GM 악기를 대용하는 샘플로는 이게 가장 가볍고 무난하지 싶다. 물론 품질로 따지면 더 좋은 샘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급하게 불러쓰는 데는 딱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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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bia I/II
String을 써야 되는데, 좀 두터운 소리가 필요하고 빨리 가져다 썼으면 좋겠다 하면 이게 답이지 싶다. 급하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된다면 이게 꽤나 요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