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빌어먹을 Sales t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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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자로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31개 주에서 online sales tax를 걷어들이기로 했다. 이미 미리 시작한 주(state)도 있고 나중에 시작한 주도 있고 한데, 여하간 내가 있는 California에서도 online sales에 대한 sales tax를 걷는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온라인으로 뭘 사든간에 sales tax를 걷는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ebay로 타 주에 사는 사람의 물건을 중고로 구입해도 sales tax를 내고 aliexpress로 중국의 물건을 사도 sales tax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으로 온라인 쇼핑의 재미는 끝이 나는 것이다.

대개 비싼 물건들은 알리익스프레스나 ebay로 살 일이 없고 로컬 스토어에서 구입하니까 sales tax 같은 건 물고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까 그러나보다 했지만, 자질구레한 물건들, 특히나 중국에서 오는 것들까지 죄다 sales tax를 붙이고 나면 사실 온라인을 돌아다니면서 싼 것을 찾아다닌 노력에 대한 이득이 별반 없어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귀찮게 여기 저기 뒤져보고 불편한 인터페이스 참아가면서 가격을 서칭하느니 차라리 Amazon에서 한 두 번 서치를 통해 sales tax 물고 쾌속 배송을 받는 게 차라리 나은 일이 된거다. 아마도 이것을 겨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놈들 이런 쪽으로 머리가 비상하니까 말이다. (비상하지 않아서 지금껏 놔두다가 이제서야 하는지도 모른다만.)

좀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게 독일에서 구입하는 물건들이다. 독일의 판매자가 미국에 열어놓은 쇼핑몰로 물건을 사곤 했는데, 이쪽에선 아직도 sales tax를 붙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나중에 자신이 sales tax를 두들겨 맞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두들겨 맞게 될 것인지 의아하기도 하다. 그래서 그 전에 미리 물건을 사두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차피 내야 된다면 나중에 맞든 지금 맞든 그게 그건데, 내가 안 맞게 되는 거면 지금 사는 게 나은 거다. 기대값이 그렇다.)

단돈 1-20불이라도 싸게 사는 재미에 ebay를 하는 건데, 거기에 sales tax를 붙여버리는 순간 bidding이고 뭐고 할 맛 다 떨어지게 되는 거다. 그렇게 비싼 물건들이 아니니까 말이다.

아마 사람들이 이 현상에 대해서 적응하게 될 때까진 ebay 놀이고 뭐고 할 맛 안나는 거다. 그냥 빈정 상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돈이 없냐고? 그래서 10% 가까운 sales tax 아까와서 쇼핑 못하는 거냐고? 9천원에 사던 물건을 갑자기 세금 붙여서 만원에 사라고 하면 사고 싶은 맘이 드나? 어차피 없어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는 물건 가격이 너무 착해보이니까 호기심에 사는 건데 말이다.

온라인 경기가 아예 팍 죽어서 다들 죽겠다 소리 나와야 빼든 말든 할텐데 요새 잠깐 주식 시장도 나쁘지 않고 하니까 잘 묻어가게 되리라 본다. 도대체 그렇게 미친 듯이 걷어가는 tax는 다 어디다 쓰는지. 공공서비스는 좋아졌다는 소릴 못 듣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이렇게 해서 세수를 늘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잡동사니를 사는 재미가 아예 사라졌으니까 그냥 안사게 되는 것이다. USPS도 열심히 일해야 할 일이 없어지고 세금도 들어올 일이 없어진다. 하다 못해 ebay라도 기웃 거리면 tax 내고도 사는 물건이 제법 있었는데, 그 마저도 아주 소량만 amazon 혹은 로컬에서 사게 되는 거다. A 주에서 해결 못한 재고를 나머지 주에서 (세금 혜택 때문에) 해결해주는 일이 사라지게 되는 거다. ㅂㅅㄷ 수 많은 타인들의 소확행을 앗아간 만큼 유병 장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