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ley Benton 한 대 더 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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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ley Benton이 이걸로 4대째가 된다. 방구석 기타쟁이에게 싸고 좋은 악기만큼 큰 선물이 있을까?

기타에서 이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본다.

‘한번 사서 오래 쓸 건데 비싼 것 사야…’

전기기타도 한 개의 기타가 많은 음색을 낼 수 있는 게 아니고 핸드폰처럼 매일 들고다니는 물건도 아닐 뿐더러 세월이 가면 이 물건도 이래 저래 성능이 저하되는 요소가 있어서 값비싼 물건을 사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유행을 타는 바디 디자인도 있어서 (난 요새 나오는 스트랜드 기타가 그런 기타라고 본다) 특별히 희소가치가 있는, 또 만듬새가 장인급의 경지에 이른 것들이라면 오래도록 가지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외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한동안 잘 쓰다가 누군가에게 흔쾌히 물려줄 수 있는,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악기들을 적당히 괜찮은 품질로 만들어서 엄청난 가격에 뿌리고 있는 Harley Benton에게 감사할 뿐이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비슷한 가격의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고 가격도 오히려 더 낮거나 한다. 단지 유명회사의 데칼이 달려있지 않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 가짜 데칼을 원하게 형편없이 안좋은 악기의 품질을 감수해야 한다.

내가 구입한 것은 아래 4개다.

솔직히 나일론 줄을 쓰는 솔리드바디 기타는 Harley Benton이 아니면 이런 가격에 구입하기 힘들다. 어차피 우리가 아는 클래식 기타 (나일론 줄을 쓰는 기타를 대개 그렇게 통칭함)는 정밀 기계같은 게 아니라 대충 만들어도 되고 공명통을 달아서 쓸데없이 음량이 커야 할 이유도 없다. 그냥 그 특유의 음색 (나일론 줄)을 원할 때 쓰는 기타인데 사일런트 기타처럼 바디가 뻥 비어서 애매한 것보단 그냥 솔리드 바디 타임인 게 좋다.

지금도 팔리고는 있다고 하지만 오베이션 기타는 옛날 사람들은 꿈의 기타 취급하던 것인데, 사실 울림통을 나무가 아닌 fiberglass로 만들어서 재작 원가를 낮추면서 동시에 특유의 음색을 만들어낸 물건인데, 지금은 전부 나무로 가공해서 만든 것보다 싸다. 음색은 예전 그대로고 물론 12줄로 된 것을 사면 더 화려한 소리가 나겠지만 직업적인 라이브 뮤지션이 아닌 이상엔 유지 노동 (튜닝) + 비용 (줄값)이 더 들어간다. Harley Benton의 물건은 멀리서 보면 그럴싸하게 만들었는데 역시나 가까이에서 자세히 관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60년대 스트랫은 내가 여태 대 여섯대는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서 가장 좋다. 처음 써본 것이 펜더 스트랫이었는데 당시엔 수퍼스트랫 광이었던 터라 불편하고 음 잘 안맞고 (무엇보다 아밍을 못해서) 싫어했기에 진가를 몰라뵈었고 그 이후에 구입한 것들은 가격이 높으면 완성도는 높았으나 내가 원하는 특유의 뭔가가 없었는데, 지금 이것은 모든 점에서 대만족이다.

7현도 내가 5대 넘게 들였던 것 같다. 대부분 아이바네즈였고 7현을 잘 연주하고 싶었던 생각에 정말 이것 저것 다 들고 있어봤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 쓸모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 구입한 Harley Benton은 사실 아무 생각없이 Jackson 7현 저가 모델이 너무 싸길래 지를까 하고 들여다보다가 Fan fret임에도 가격도 훨씬 싸고 리뷰도 아주 좋아서 질러본 것이다. 7현 Fan fret인데 $120 이란 게 말이 되나? 그런데 Harley Benton 기타의 품질은 이미 확인한 터라 믿고 구입했다.

과거로 흘러가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7현들을 평가해보자면

7현 Fan fret Harley Benton (R-457MN WH)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Harley Benton의 찬양자가 되었지만 딱 쓸데 없는 거품 다 빼고 정말 싸게 잘 만든 기타라고 본다. 다음은 레스폴이나 더블컷을 질러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