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imbalance

특허를 써내서 푼돈이라도 벌어볼 생각으로 검색을 해보니 2020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도 IQ balance 같은 걸로 특허가 나오고 있다는 걸 보고 놀랬다. 5G에 이르러서는 중국인의 이름이 들어간 특허가 엄청나게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특허란 게 그렇듯이 내용은 제법 많지만 발명자의 주된 기여부분은 대개 1-2줄 안에 들어있거나 아예 없거나 하다. 실제 제품으로 제작된 것들은 제작과정이나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내용이 쓸데없이 방대하기도 하지만.

Huawei를 통해 나온 이 특허도 끄트머리에 가면 2-3줄 정도에 이 사람의 기여내용이 살짝 나온다.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해보니 정말로 아무 도움이 안되는 특허라고 감히 말해버리고 싶다. 나왔어도 7-80년대엔 나왔을 법한 내용인데, 특허 세상이 이런 것이다. 이미 있는 걸로 또 우려먹고 또 우려먹고 닳고 닳도록 우려먹는 거다. 특허라는 게 쓸때부터 살아있는 동안 유지하는데 돈이 제법 드는 것이라 아무나 할 수 없으니까 특허 개수 싸움하는 거 좋아하는 이들이 일종의 돈자랑을 하는 짓이 아닐까 하고 감히 말하고 싶기도 하고.

iq imbalance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무선 통신 시스템은 2D 신호를 사용한다 (무의미한 중간 유도과정은 생략한다). 여기에 시간이 더 해지거나 안테나와 같이 공간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차원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제법 우려먹었다). IQ라고 하는 것은 in-phase/quadri-phase라고 해서 그냥 쉽게 생각해서 2D 공간의 x와 y축으로 보면 된다. IQ가 imbalance하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신기가 완벽하지 못하니까 온전한 2차원 신호가 들어오는 게 아니라 좌우 혹은 상하 또는 사선 방향으로 뭔가 더 작게 혹은 더 크게 신호가 들어와서 2차원적인 균형이 깨진다는 것을 말한다.

대개 특허는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든 개선해보겠다는데 초점을 맞춘다. 대개 대충 신호가 움직이는 점을 비교적 한참 동안 통계를 내보고 완벽하게 동그란 원의 모양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대충 봐서 조금씩 조금씩 보정하겠다는 그런 아이디어다. 몹시나 heuristic할 뿐더러 이게 제대로 동작할 거라는 근거도 없다. 특허에는 그런 근거 같은 거 써놓지 않아도 된다. 안 만들어봤어도 그냥 그렇게 만든다라고 적어내면 되고. 어떻게 만든다 자세히 적어놓지도 않는다. 단지 ‘이렇게 이렇게 해서 만들면 그건 내 특허!’하는 청구항들만이 중요한 의미를 갖을 뿐이다.

IQ imbalace의 경우 3G나 4G system에서는 channel estimation-EQ 과정에서 대부분 해결이 되는 문제라 그것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못 써먹겠다 정도가 되지 않으면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지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부피가 더 크더라도 고정밀의 부품을 쓸 수 있으니까 그럴 이유는 더 없고 단말의 경우에는 대개 주변 RF 칩셋이 정해져 있다시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그냥 생각하면 이것은 이제 완전히 고전 중에도 고전 토픽에 속하게 되는 문제가 된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빈틈이 보이면 무의미한 특허나 써낼 수 있을만한 공략분야(?)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