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북쉘프 스피커 하나 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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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배터리로 구동되는 class-D amp를 테스트 해 보는 겸해서 이웃 사람이 주차장에 12년 넘게 보관만 해두었다는 븍쉘프 스피커를 가져다놓고 잠시 써봤는데, 그냥 준다는 소리는 하지 않기에 곱게 다시 포장해서 가져다 주었다. 당시 가격으로도 $150 가까이 했던 물건인 것 같은데, 실제 물건을 보면 우퍼의 크기가 작아서 그다지 맘에 드는 소리가 나진 않았다.
스피커가 워낙 팔리지 않는 세상이니까 요즘은 가격이 얼마나 하나 들여다보니 6인치 우퍼가 붙은 것도 배송비 포함해서 $50 밖에 하지 않아서 하나 질렀다. 유튜브를 보니 나름 소리도 훌륭했기에 말이다. 어차피 이 가격대의 북쉘프 스피커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할 지경에 우퍼까지 6인치가 넘는다니 말이다. 이 지역의 배송비에 매장에서 마진을 가져간다고 보면 이 물건은 거의 공짜로 가져다 놓은 물건이 아닐까 싶은데 여하간 생각은 그만하고 물건이 도착하면 한번 테스트 해보고 글을 더 붙여보려 한다.
앰프도 헝그리 (<$1), 스피커도 헝그리 (<$100) 한 조합인데, 적당히 흡음이 되는 방 (카펫이 깔려있고 침대 그 외 부드러운 섬유들로 된 물건이 있는)에서 틀어놓으면 좌우 분리도, 뭐 해상력이며 그런 거 다 필요없고 푸근한 저음에 직사음 보단 반사음이 더 많은 그런 느낌을 내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일부러 그런 소리를 내려면 고음을 깎고 룸리버브 같은 걸 걸어주고 dry는 크게 줄이고 wet을 키워주는 식으로 해야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든 그런 소리 말고 진짜 적당한 크기의 방에서 푸근하게 울리는 그런 저음이 적당히 풍성한 푸근한 그런 소리를 좋아한다. 당연히 락음악이나 메틀음악은 그렇게 틀어놓을 수 없다.
스피커가 도착했다. 생각보다 사진이 물건이 크게 보이게 찍혔구나 배송 박스를 딱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언박싱해보면 더 뚜렷하게 알 수 있었고. 옛날 미니콤포넌트 스피커들보단 좀 크지만 흔히 아는 고가 메이커의 bookshelf 스피커들 보단 작다. 우퍼가 6인치가 좀 넘는다고 되어있는데, 역시 8인치는 더 되야 크기가 제대로 북쉘프 스피커답다 하겠구나 했다. 우퍼가 6인치가 안된다면 사진으로 아무리 커보여도 장난감스러운 작은 스피커일 수 밖에 없다.
일단 18650 두 개로 class D 앰프를 돌려봤는데 생각보다 음량이 커서 놀랐다. 3개로 올려볼까 하다가 그럴 필요는 없겠구나 했다. 일부러 집이 크게 울리도록 음악을 들을 생각이 없다면 2개 (4.2 x 2 = 8.4V) 정도로도 충분했다. 8인치 우퍼를 달고 있는 스피커를 썼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50에 6인치 우퍼 달리고 트위터도 나름 제대로 응답하는 스피커에게 더 이상 뭘 바라겠나. 전체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6인치 임에도 저음이 다소 아쉽구나 하는 지경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