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tage Lens vs Modern Lens

빈티지 수동 렌즈를 최신 렌즈보다 가격이 싸니까 몇 개 구입해봤었는데, 그 나름의 매력에 빠졌던 시절이 있다. 렌즈에 따라서 지금도 열렬히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기 잠시 속아넘어갔다고 봐야지 싶다.

렌즈의 초점이 맞는 부분은 어떻게든 선예도도 높고 색감도 비교적 정확한 반면 그렇지 못한 상황에선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데, 이것을 이 렌즈의 장점이자 개성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사실 별 다른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촬영한 결과 자체에 빈티지함이 들어가니까 그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지 싶다.

그런데 같은 화각의 렌즈를 여러 개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보면, 분명히 최신렌즈를 가지고 있는 게 의미가 있다. (가격대 때분에) 나름 안좋은 리뷰가 올라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주 좋다는 빈티지 렌즈들 보다 광학적 성능이 분명 뛰어나다.

이를테면 빈티지의 1.4 렌즈가 있고 좀 저렴한 최신 렌즈가 1.8이라고 하면 빈티지의 1.4로 촬영한 결과는 엉성하게 나온 그 자체에 의미를 두자면 그럴 수 있겠지만 렌즈 자체의 역할로 봤을 땐 최신 렌즈의 1.8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수동카메라로 처음 맛을 들였다면 분명히 수동초점이 다루기 편한 느낌이 있지만, 사실 그 결과물은 자동초점을 잘 쓸 때만 못하다.

스마트폰의 카메라처럼 센서 면적이 작은 카메라를 쓸 때는 심도라는 게 낮아질 수가 없다보니까 초점을 잘 맞추고 말고의 차이가 없다. 그저 카메라 프로세서가 얼마나 샤프닝을 했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다고 봐야지 싶기도 하다.

Ebay를 가끔 보면 빈티지 렌즈의 가격도 5년전과 비교하면 대부분 2배 이상 올라버렸다. 물론 최신 렌즈들의 가격은 별 차이가 없다고 보면 구태여 빈티지 렌즈를 구입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