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시국을 지켜보며

기억을 대략 더듬어보면 작년 12월 경에 새로운 전염병이 생겨났다는 소식을 접해들었던 것 같고, 그 이후로 1월 경에 국내에도 확진자가 생겨났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다.

한국도 중국에 빈번한 교류가 있지만, 미국도 그에 못지 않아서 미국 사람들이 중국에 왕래한다기 보단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이 자주 왕래하기 때문에 대략 그 시점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생겼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있다.

사실 그 이후로 전파속도가 한국에서는 매우 빨라져서 급격히 환자가 늘고 이게 단순 독감과 달라서 위협적이라는 소식을 접해들은 이후로 미국은 왜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가 했는데, 그것은 미국의 허술한 의료 시스템이나 낮은 민도로 보기에 발병자가 없었다기 보단 몰랐다가 맞고 그렇게 손 놓고 있었던 덕택에, 또 그렇게 낮은 민도 때문에 8월 9일인 오늘도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6만명에 가깝게 나오고 있고 사망자도 매일 1천명이 넘어가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웃긴 사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고 보면 전염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몇달 전과 비교하면 길 거리에 차들도 많아지고 어쩌다 식료품을 사러가면 매장에 몰려들어있는 사람들의 수도 확연히 많아졌다. 더구나 사람과 사람의 근접거리도 가까와지고 마스크 따위 나도 모르겠다 하는 사람들도 많다. 초기에 매장에 입장하는 사람들의 수를 제한하는 일 따위 그만둔지 오래인데 사람들의 수까지 늘어났으니까 고작해야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좀 늘었다 뿐이지 코로나 이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아닌데 말이다.

얼마전 빌 게이츠가 백신의 1회 접종 단가를 대략 3불 수준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를 보고 바로 이게 돈 많은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나이스 함이라는 것이구나 감동받았는데, 화이자라든가 시판 되지도 않은 백신으로 떼돈벌이 하고 있는 모더나 등등의 회사들이 제공하겠다는 백신의 가격을 아스트라제네카라는 회사가 제공하겠다는 가격과 비교해서 보면 돈이 이 세상을 얼마나 망쳐놓았는지 알 수 있는데, 누군가 아프다는 약점을 이용해서 나만 떼돈벌이하면 되는 것이구나 하는 모범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개발비 개발비 하는 데, 어차피 연봉 계약이 되어있는 개발자한테 돈을 더 줄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 대부분의 수익은 소수의 경영자, 주주들이 가져가는 돈 아니던가?

그 백신 기술이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것도 아니고, 그러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한 것도 먼저 살았던 과학자들의 업적이고 이 세상의 엄청난 인프라 덕택인 것인데.

아스트라제네카라는 회사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사실 다시 보게 되었다. 아직은 유럽은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긴 했지만 돈으로 오염되지 않았구나, 돈으로 썩어문드러진 곳이야 말로 미국이구나, 자유민주주의는 다 쌈싸먹고 오직 자본주의적 욕망밖에 없는 정신문화의 바닥을 보여주는 인류정신/인류애는 다 대다버린 미개국의 끝을 보여주는구나 하는 사실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