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되면 사람이 우울해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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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주변에서 우울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 갇혀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글쎄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삶이 우울해지는 것은 삶의 현실에 보다 더 다가갔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나이가 대충 30대 말이 아닐까 한다. 결혼 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올 수 있고. 일찍 결혼했다면, 또 결혼 생활이 나름 원만했다면, 삶의 문제를 별로 떠안을 일이 없었다면 더 늦게 올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자신의 삶이 어찌 흘러 가게 될지 사람들은 미리 알고 싶어하지만 그걸 제대로 알게 된다면 하루를 즐겁게 살아갈 사람들이 전체중에 얼마나 될까?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해서 그 현실에 보다 접근하게 되면 급격히 우울해지는 것이다. 왜? 더 나아질 게 없다는 결론이 얻어지게 되니까. 그 전까진 어떻게든 조금씩 좋아지고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갔으니까 그것을 알 수 없었는데, 이제 막상 어느 위치에 올라서게 되니까 자신의 삶이 스스로의 기준에서 나아지는 게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mood를 나이별로 보면 40대가 가장 안좋았다가 다시 좋아지는 U자 커브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잘 보면 삶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도, 생각한 적도 없을 시절이 가장 좋았다가 그것에 대한 처절한 고뇌를 하는 40대에 가장 낮았다가 그러한 고뇌는 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되고, 삶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일종의 체념상태에 이르게 되면 좋아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막상 60대가 넘어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사람마다 다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든, 흔히 말하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든, 그 나이에도 욕심이 엄청나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많다. 삶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울하다고 하는 사람 그 사람도 그냥 삶을 있는대로 받아들이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면 누가 우울하고 괴롭고 하겠는가.
자신의 삶인 이상에 생각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괴로울 바에야 차라리 바쁘고 정신없는 게 나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게 되어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