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Ryzen C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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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다 늦게 가성비 타협의 결과인 Ryzen 2700X로 데탑 업글을 했는데, 두 세대(?) 위인 5000 씨리즈가 나왔다. 새로 컴퓨터 맞추려는 사람들은 흥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일부 제품은 CPU 수급이 모잘라서 품절 상태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한 시점에 대개 3700x 정도로 업글을 했던 걸 보면 ‘참 없구나’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 회사에서 지급하는 비교적 고급 PC가 i7 8700 정도에 머물렀으니까 2700x는 가성비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었지 싶다. 체감성능으로 보면 2700x가 훨씬 좋다. 물론 여기엔 하난 메이커 PC이고 하나는 개인 조립이란 차이가 있긴 하다. 그 외에 내 주변에선 새로 컴퓨터 맞추는 사람도 없고 대개 사용하는 CPU가 세대로 보면 2700x 보다도 이전 세대의 CPU를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세상의 변화에는 늘 신경이 쓰이는 편이니까 벤치마크도 보고 가격도 보게 된다.
대충 벤치마크를 보면 2700x와 5600x가 multi-thread 성능 수치가 유사하게 잡힌다. single core는 2세대나 위인 5600x가 훨씬 빠르지만. 게임에서 프레임 수를 따지는 입장에서는 이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른 차이는 소비전력이 확실히 줄어들었단 것이고 그 덕택에 OC를 하는 경우에는 성능 향상이 더 올라갈 거라 본다.
대충 1년 정도 지나면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래로 성능 격차가 별로 크지 않으니까 업데이트하게 되진 않겠구나 본다. 2700x를 쓰더라도 CPU에 의한 성능의 병목현상(?)은 느껴지지 않으니까 그러하다.
아직도 저장장치에 의한 성능 병목현상만 두드러지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좋은 SSD를 쓰더라도 CPU의 처리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으니까. OS가 램을 디스크 캐시로 활용해서 분명히 성능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느리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쓰기보다도 읽기 속도에 더 의존하겠구나 (쓰기는 처리가 되자마자 램에 넣어두고 한참 뒤에 써도 되니까) 싶은데, 그게 꽤 크지만 CPU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이전에 PC를 바꾼 것이 2015년이었고 게임을 하기 보단 경량으로 꾸밀 생각으로 i7이긴 하지만 모바일용으로 나온 것을 썼었고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엔 그것 그대로 아쉽단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 2700x으로 와서는 몹시나 쾌적해졌고 오래 사용하더라도 속도저하라는 것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상태라 아마도 이런 추세로 가면 향후 2-3년내에도 업글을 할 일이 없다 싶다.
아마도 5nm 공정으로 만들어진 Ryzen을 한철 지난 뒤에 사서 업글하게 되겠지 싶은데, 이 때가 되면 CPU 핀 호환도 안되고 할테니 재활용 가능한 부품도 없고 마찬가지로 그냥 골동품이 되서 처분하기도 불가능할 거라 본다. 집 밖에 내놓으면 돈을 주고 처분하지 않아도 누군가 잘도 가져가는 세상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