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Bay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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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Bay coffee라는 게 있다. 이 회사는 찾아보니 California의 Lincoln이란 곳에 있는데 찾아보니 Sacremento의 더 동쪽에 있는 곳으로 실제로 SF Bay와는 많이 떨어져있다. 많이 떨어져있다라는 게 서울-부산 거리보다도 훨씬 더 멀단 이야기다. 부산에서 만든 우유를 서울 우유라고 하는 것도 난리날 일인데 (서울에서 낳은 아이를 부산에서 낳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대충 3파운드에 15불 못 되게 팔리는 커피인데 3파운드면 적당한 용기에 담아두기에도 꽤 많은 양이다.

아무 생각없이 100% Columbia Supremo 깡통만 사다 마시다가 갈아와야 하는 공정이 더 필요하지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를 찾다보니 이번엔 SF Bay coffee까지 왔다. 지난 번엔 Starbucks Winter blend였는데 나름 괜찮았다.

갈기 전의 모양새는 기름기가 제법 있게 보여지는데 갈아내면 구수한 내음이 상대적으로 꽤 많다. 맛도 그렇게 고소한 맛이다. 이 맛과 향 때문에 SF Bay만 마신다는 사람도 봤다.

French Roast (dark blend)로 되어있지만 뭐랄까 방앗간에서 꺠 볶아서 기름짤 때의 그런 구수한 느낌이 강하고 쓴 맛도 강하지 않다. 너무 굵게 갈아서 그런 것일까.

어쨌든 한달동안 잘 지내보자.

Kreuric pod를 넣는 커피메이커를 선물 받았는데, 75 pod밖에 안들어있는 게 제법 큰 박스에 들어있다. 몇달 쓰다보면 기계도 descaling해야 하고 번거로울 걸 생각하니 차라리 향이 다른 커피 2포대를 갈아가서 마시는 게 낫겠구나 싶다.

왜 pod로 된 게 더 맛이 좋고 질이 좋은 커피로 인식하는 것인지 생각해보면 이런 게 아닐까 한다.

대개 coffee를 갈아오면 그 자체만으로도 온 집안에 제법 향이 퍼진다. 이것을 French press로 마시면 온 집안에 커피향이 진동한다. 얼마 안 있어 커피향에 코가 환전히 포화되어 커피향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된다.

대신 coffee pod의 경우 완전 밀봉이 되어있어 brewing machine안에서 개봉될 때까지 아무런 향을 느낄 수 없다. 개봉되어 향이 퍼지는 순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점간의 거리가 상당히 짧다. 다시 말해서 커피향이 별로 없던 집안에서 커피향을 피우자마자 마시게 되니까 상대적으로 그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본다.

맛? 커피가 커피 맛이지. 프렌치 프레스에 진하게 마시는 든 혹은 약하게 마시는 든, 아니면 에스프레스로 만들어 마시든 모두 다 내 마음이지만 pod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밀봉되어있다 개봉되면 향이 마치 오래 보존되니까 항상 신선한 맛으로 마실 수 있겠지 싶지만, 갓 볶은 bean을 갈아서 한달 내로 마시는 것만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달 내내 마셔도 같은 포장에서 개봉해서 갈아놓은 것을 마셔도 충분히 좋다. 물론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습도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보존성이 높은 곳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