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실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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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드럼이 치고 싶었었는데, 그 꿈을 이제야 이루게 되었다. 치지도 않으면서 쓸데 없이 들고 있던 스티브 바이 시그니쳐 기타 한 대를 적당한 가격에 넘기고 나름 괜찮은 일렉드럼 셋을 들였는데도 제법 남았다. 실제 어쿠스틱 드럼 셋이 사실 일렉 드럼 셋보다 싸다. 대신 엄청나게 소리가 요란해서 집에서 연습할 방법이 없어서 정말 집과 집 간격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가기전엔 사실 방법이 없다고 본다.

생각보다 드럼이 매우 어렵다. 드럼의 ㄷ 정도 아는 내가 드럼다운 소리를 내려고 하니 그렇긴 하다만. 이럴 거 진작에 하나 들여놓고 있었다면 지금은 훨씬 잘 했지 싶기도 하고.

팬대믹으로 집에 갇히게 될 때만해도 다들 반년이 가기 전에 어떻게든 사그라들겠지 했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죽어가고 있다. 그래도 늙어 죽기 전에 시작하지 않은 게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악기 연주와 관련된 버킷리스트는 섹소폰을 하는 것인데, 이것은 대략 5년 전쯤에 EWI를 사서 대리 만족을 했던 것 같다. 정말 쉽지 않다 섹소폰은. 알고 있는 곡을 똑같이 따라부르려고 악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운지부터 주법까지 이것은 완전히 신세계다.

여행과 관련된 버킷리스트는 북유럽/극지방 여행인데 언제쯤 시도하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올해 말쯤엔 과연 가능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