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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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말 심심해서 호기심에 사봤는데 뭐랄까 그 결과가 너무 좋아서 올려본다. 이미 costco에서 이 제품을 오래전부터 판매해왔는데 늘 병에 들어있는 와인만 생각했던 나머지 이것을 제대로 된 와인이라고 보지 못했던 모양이라 하릴 없이 코스트코 매장의 aisle을 돌다 돌다 ‘어 이건 뭐지?’하며 발견했다.

이게 어떤 거냐고? 박스만 보면 그 안에 병이 들어있을 것 같은데, 비닐 용기 안에 와인이 들어있고 그게 종이 박스안에 들어있어서 안정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면부 입구를 뜯어내면 비닐 용기의 주둥이가 나온다. 그 부분에 빨간 버튼이 있는데 살짤 눌러주면 와인이 밖으로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대개 와인 1병은 750ml가 들어있는데, 이것은 그렇게 많을까? 싶지만 4병 분량인 3L가 들어있다고 씌여있다. 측정 안해봤으니 진짜 3L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대충 와인 4병 분량이 박스 하나에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가격은 중저가 와인 1병의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가성비 최강자의 와인은 이것 말고 다른 아이가 있다만)

맛은? 최근에 내가 대략 200불짜리 와인을 선물받아 마셨는데, 내 미각/후각으로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다 (사실 두 와인의 출생년도가 비슷하긴 했다).

좋은 점은 맛도 괜찮을 뿐더러 병이 아니라 취급하기 편리하고 1병 가격에 용량이 4병 분량이라 적당하고 개봉하더라도 용기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보관/관리가 용이하단 것이다.

모르겠다. 이게 요리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병에 들어있는 와인처럼 쓰이는 용도로 나온 것인지는. 그러나 내가 느끼는 바로는 어디 어디 모임에서 나눠주는 그런 와인들 보단 훨씬 품질이 좋고 (이런 것들과의 차이는 내가 잘 구분할 수 있다) 대충 200불짜리 적당하 괜찮은 와인과의 차이도 못 느낄 정도니까 요리용으로 퍼부어쓰기에도 조금은 과분하지 싶다. 실제로 요리에도 넣어봤는데 포도향이 좋아서 효과도 훌륭했다.

샤도네이도 있나 찾아봤으나 없었고 오직 까버네 쇼비뇽만 있었는데, 까버네 쇼비뇽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피노 누아면 더 좋겠지만) 참으로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