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날리기..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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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를 여러 종류로 오랜 기간 사용해보면 얻어지는 하나의 결론이 있다.
- 윈도우즈: 쓰면 쓸 수록 어딘가에 쓰레기가 쌓이는 데 찾을 길이 없고 이건가 싶어 모두 지우면 낭패를 맞는다.
- 리눅스: 마찬가지로 쓰레기가 쌓이지만 잘 지우는 방법이 있고 어차피 OS 자체가 매우 날렵하기 때문에 윈도우처럼 파일시스템이 모자르는 낭패를 맞이하긴 쉽지 않다. GUI용 패키지 관리가 좋지 않아서 애매하게 쓰다보면 일부 GUI 기능이 절게 된다.
- MacOS: OS의 왕중왕. 쓰레기는 내가 만들어내는 것 외엔 없다. 같은 사용자 계정을 오래 썼다면 각종 앱들이 남겨놓은 찌꺼기가 사용자 폴더에 쌓인다. OS에서 쌓이는 쓰레기는 거의 없다. 내가 일부러 설치한 앱이 아니면.
그래서 윈도우즈는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끔씩 날려줘야 된다. MacOS도 마찬가지로 사용자 계정을 가끔씩 날려주면 깔끔한 기분으로 쓸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타임머신 같은 것으로 열심히 백업을 하기도 한다만 오히려 하는 일이 많고 벌리는 일도 많아지다보면 여기 저기 기억 못하는 찌꺼기들이 여기 저기 많이 쌓여있게 되어서 그냥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리눅스는 설치하기가 매우 편리하고 빠르기 때문에 패키지 관리가 새로 설치하는 것보다 복잡해졌다 싶으면 싹 날려버린다.
개인 자료들만 별도 폴더에 넣어두고 틈날 때마다 백업을 하든가 NAS로 옮겨놓으면 사실상 OS는 언제 날아가도 별로 아까울게 없다.
생각해보면 예전엔 얼마나 불편하게 살았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OS를 여러 번 날려먹어보지 않으면 의미 없는 파일 하나 삭제하는 것도 꺼려지고 그래서 말도 안되게 많은 쓰레기들까지 백업하게 된다. 사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OS를 날리지 못하고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하게 된다거나.
살다보면 이런 일이 꽤 많다. OS와는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서 왕조라든가 정권이 오래 가지 못하고 계속 갈아엎는 것 아닐까? 이것들도 시스템이다보니까 오래 운용하다보면 쓰레기가 계속해서 쌓이게 되는 것이다.